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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Diary

아버지의 따스한 마음처럼, 테리 컬리어를 들으며....


Terry Callier (1945.5.24 ~ 2012.10.27)


언제나 통기타를 들고 있는 시카고 출신의 인상 좋은 아저씨, 테리 칼리어.

문득, 그의 목소리가 견딜 수 없이 그리울 때가 있다.

재즈, 소울, 포크, 블루스....그의 범위 넓은 음악 세계를 세상 사람들 모두가 향유하기도 전에 5년 전 세상을 떠난 그였다.

테리 컬리어의 음악은 몹시도 친근해서 누구든 그의 음악을 들으면 따스한 감정을 느끼게 될 것 같다.

나의 경우, 하모니카를 불며 통기타를 치며 콜트레인 곡을 연주하고 그의 생애를 시처럼 읊는 모습에 완전히 반해버렸다.

재즈와 블루스의 영향을 받은 포크 뮤지션이라 해야 할까. 그는 분명 그의 앨범 제목처럼 "새로운 포크" 음악을 창조하는 연주자였고, 그의 우상은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빌리 홀리데이, 엘라 핏제럴드, 존 콜트레인이었다.

그의 이력은 몹시 특이하다. 이혼 뒤 딸의 양육을 책임져야 하자 연주 생활을 그만두고 생계를 위해 직장 생활을 했다. 무려 17년이나......

그동안 팬들을 그를 잊었을까? 그의 독특한 음성과 포크 사운드는 쉽게 잊힐만한 것이 아니었다.

테리 컬리어는 1962년 17세의 나이로 데뷔 싱글 "Look At Me Now"를 발표해 주목받았다.1964년에 녹음된 <The New Folk Sound of Terry Callier>는 재즈를 도입한 포크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미국의 전통 포크 송들을 담았다. 독특한 떨림을 가진 과묵한 허스키 보이스와 어쿠스틱 기타 연주로 곡들의 분위기는 심도 깊은 풍부한 표현력으로 새롭게 표현되었다. 이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들이 아름답지만 나는 매우 느린 3/4자로 읖조리는 흑인 영가 Cotton Eyed Joe를 특별히 아낀다. 이 앨범은 1968년에야 앨범으로 발표되었다.

1972년에 나온 두번째 앨범 <Occasional Rain>은 테리 컬리어의 송 라이터로서의 뛰어난 역량을 확고하게 보여준 앨범이다. Ordinary Joe를 비롯해 블루스적인 느낌이 진한 '재즈 포크' 앨범이다. 이어 What Color is Love (1972), I Just Can't Help Myself(1974), Fire On Ice (1977)등 수준 높은 작품들을 내놓았지만 1978년 Turn You To Love이 마지막 앨범이 되었다. 안정적인 수입을 얻기 위해 시카고 대학에서 컴퓨터 관련 업종에 종사한다.

컬리어가 돌아온 건 1998년 영국에서 발매된 <Timepeace>앨범을 통해서였다. 이어 Lifetime (1999), Speak Your Peace (2002), Looking Out (2004) 등 앨범을 꾸준히 내놓았다. 딸을 키우기 위해 자신의 꿈을 접었던 아버지가 딸의 후원 하에 새롭게 부활하는 시간이었다.

아버지의 따스한 마음이 느껴지는 그의 음악. 삶을 긍정하고 사랑해왔던 컬리어의 자세가 느껴진다. 그의 음악은 훈훈하고 더없이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