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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연의 재즈탐미

(재즈탐미 4회)나와 음악, 진정한 향유가 가능한 곳. 그곳에는 재즈 클럽이 있다. 월간 재즈피플 2014년 4월호진정한 향유가 있는 곳, 그곳엔 재즈 클럽이 있다.릭(Licks)은 세익스피어 경구처럼 아름다운 것 지금 나는 여행 중이다. 맨해튼 레스토랑 로우(Row)의 한 식당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주문한 애피타이저를 기다리면서 연신 자판을 두드리고 있지만 동시에 내 귀는 이 식당을 메우고 있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연주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식당이나 카페에서 흐르는 마일스의 음반들은 59년 Kind of Blue라든가 Relaxing, Cooking 내지는 Someday My Prince Will Come 음반 등 주로 50년대 중 후반 이후의 앨범들이 많은 편인데, 지금 이 식당에선 마일스의 40년대의 초기 연주들이 흐르고 있다. 때로는 빅밴드 스타일, 때로는 소규모 편성 속에서 .. 더보기
(재즈탐미 2회) 재즈의 정치로 꿈꾸는 미국 재즈 탐미 재즈피플 2014년 2월호 "재즈의 정치로 꿈꾸는 미국" 영웅의 탄생 사막의 메마른 먼지를 뚫고 몇 발의 총성이 울렸다. 일련의 사람들은 총성과 함께 갈팡질팡 흩어졌다. 뜨겁게 김 오른 아지랑이 사이로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한 남자. 화약 냄새가 가시지 않은 총구는 가슴에 흐르는 피를 쥐어 막으며 주저앉은 사내를 향한다. 승자의 처분을 기다리는 이 자는 남자의 얼굴을 알아본다. "키드, 너였군!"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자는 가쁜 숨을 내쉬는 사내를 향해 다시 방아쇠를 당긴다. 와중에 다시 모여든 사람들은 총집을 매만지며 뒤돌아선 남자가 지나가도록 길을 내어준다. 뉴멕시코 사람이라면 익히 들어봤을 그 이름은 빌리 더 키드. 주인 없는 초지, 무법의 서부에서 횡포한 권력과 악을 징벌하고 가난한.. 더보기
(재즈탐미 1회) 이 시대 현자들에게 재즈의 길을 묻다 재즈 탐미 재즈피플 2014년 1월호 "이 시대 현자들에게 재즈의 길을 묻다” “재즈의 유령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렉싱턴의 유령’이 출간됐던 1997년. 나는 운명적으로 재즈에 감당해야 할 몫이 있기라도 한 것처럼 여러 일을 벌였었다. 친구들이 한창 취업 준비에 바쁠 때 나는 하고 싶던 재즈 디렉터와 출판인이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소설 속 재즈를 듣는 노인처럼 한없이 고독했다. 노인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수 만장의 재즈 콜렉션을 렉싱턴의 저택에 쌓아두고 있었다. 노인이 없는 저택에서 하루키는 재즈를 들으면서 매일 밤 언뜻언뜻 유령과 조우한다. 재즈와 고독이 만들어낸 유령이다. 나는 지금 그 소설의 무대가 된 렉싱턴 근방에서 살고 있다. 렉싱턴 한복판을 지날 때마다 이따금 그 유령들이 나를 엄습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