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프리셀, <Music Is> (OKeh, 2018)



평점  ★★★★★

짧은 평: 기법과 상상력의 집약체. 밀도 높은 단상으로 채운 솔로 기타의 걸작.


빌 프리셀은 솔로 앨범을 '도전 과제'라고 말해왔다.

독창적인 기법으로 채워진 음악적 시선이 확장되어 정점에 이르는 곳.

그걸 청중에게 전달하는 방식이 빌 프리셀에겐 솔로 앨범이다.

그리고 "음악은 혼자서 하는 여행"이라고 말한다.

새 앨범 타이틀 <Music Is>가 말해주듯 그가 말하는 음악, 그가 생각하는 음악 본질을 이번 앨범에 담아냈다. 

빌 프리셀의 오리지널로 채워진 16곡, 매 곡의 러닝 타임은 평균 3분 선으로 짧다.

가장 긴 곡은 Rambler인데(1984년 동명앨범 명이기도) 이것도 6분 33초에 불과하다.

우리가 '프리 임프로비제이션' 솔로 연주자에게서 목격하는 길고 서사적인 솔로와는 거리가 있다.


빌 프리셀은 밀도를 높인 음악 단상으로 오밀조밀 앨범을 채웠다.  

트레이드 마크인 루핑과 겹겹 레이어 연주는 여전하고 익숙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긴장감을 전해준다.

왜냐하면 빌 프리셀이 무난한 것을 의식적으로 피했기 때문이다. 


"녹음을 준비하면서 뉴욕의 더 스톤 클럽에서 일주일간 연주했는데 매일 밤 새로운 음악을 했죠. 

나는 의도적으로 균형을 깨뜨리려고 애썼습니다. 무난한 길을 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녹음할 때도 밀어붙일 수 있었죠." (2018년 2월 '기타월드'매거진 인터뷰)


빌 프리셀은 이전 솔로 앨범 <Ghost Town>(2000) 과 <Silent Comedy> (2013)에서 솔로 연주의 음악적 비전을 

분명히 제시한 바 있다. <Music Is>은 <Ghost Town>의 프리셀의 오랜 동반자 프로듀서 리 타운샌드(Lee Townsend)가 

참여하여 프리셀의 특색있는 레이어링에 빛을 더했다. 그래서 <Ghost Town>에서와 같은 낭만적인 느낌도 상당하다. 

사이키델릭한 곡, "Think About It"는 전작 <Silent Comedy>를 연상시킨다. 

세련된 아이디어를 투박하고 단순하게 담아내는 능력과 결코 내성 들지 않는 반복구.

<Music Is>은 빌 프리셀의 음악적 비전과 순수한 상상력을 더해 동시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독창적인 앨범으로 

탄생시켰다. 보기 드문 솔로 기타 앨범의 걸작이다. 


Rambler (Alternate Version) (Official Video) by Bill Frisell on VEVO.


― Bill Frisell: electric & acoustic guitars, loops, bass, ukelele, music boxes.

― Track Listing: Pretty Stars / Winslow Homer / Change in the Air / What Do You Want? / 

  Thankful / Ron Carter / Think About It / In Line / Rambler / The Pioneers / Monica Jane/ 

  Miss You / Go Happy Lucky / Kentucky Derby / Made to Shine / Rambler (bonus, alternate version).

― 2018년 3월 16일 OKeh 출시








posted by jazzlady

이번 달 <다운비트>매거진에서 지난 1월 3일 사망한 피아니스트 폴 블레이에 관한 인상적인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폴 블레이가 참여한 소니 롤린스의 1963년 앨범 <Sonny Meets Hawk!>(RCA)에 관한 게리 피콕의 코멘트입니다. 전에 포스팅했던 것처럼 <Sonny Meets Hawk!>는 소니 롤린스의 우상인 콜맨 홉킨스와 함께 했고 두 색소폰 거장의 멋진 플레이를 감상할 수 있는 앨범인데 All The Things Your Are에서 폴 블레이의 솔로를 크게 주목할 만 합니다. 콜맨 홉킨스의 솔로가 끝난 뒤 3분 14초부터 시작되는 그의 피아노 솔로는 대단히 오리지널하고 혁신적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제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jazzandcook.com/64

이 All The Things You Are의 폴 블레이 솔로에 관한 게리 피콕의 코멘트를 의역하면 이렇습니다. (게리 피콕은 폴 블레이와 많은 협연을 했고 블레이의 가까운 친구입니다.) 짧은 코멘트이지만, 폴 블레이의 연주의 특징을 잘 묘사해놓은 것 같습니다. 

폴 블레이의 음악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싶다면, Sonny Meets Hawk! 앨범이 실로 가장 적절하다. 폴 블레이는 All The Things You Are를 힘 안들이고 자연스럽게 연주하고 있는데 그는 멜로디와 하모니의 구조를 동시에 살리기도 했고 또 동시에 거부하기도 했다. 이 이야기를 키스 자렛에게 했더니 자렛도 그 곡이 자기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얘기하더라…

(“If someone wanted to really get a firsthand experience of what Paul had to offer, you can’t do better than Sonny Meets Hawk!, where he plays on ‘All The Things You Are,’” Peacock said. “What he was able to do there, effortlessly actually, was to deny and also at the same time include what the actual structure of the melody and the harmony was ... I talked to Keith [Jarrett] the other day, and he mentioned the impact that performance had on him.”)


<다운비트, 2016년 3월 호, 폴 블레이 추모 기사>


All The Things You Are, <Sonny Meets Hawk!>, 1963, RCA

연주자: Sonny Rollins (tenor saxophone), Coleman Hawkins (tenor saxophone), Paul Bley (piano),

           Roy McCurdy(drums),  Bob Cranshaw (bass)







posted by jazzlady

피아니스트 폴 블레이의 사망 소식.

Mr. Blake 씨,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ate: January 4, 2016 at 8:02:06 PM EST
To: undisclosed-recipients:;
Subject: Paul Bley


Dear Friends,

I'm deeply saddened to tell you that my father passed yesterday. Below is our official statement. He was at home and very comfortable with family at his side. 

Thank you,
Vanessa Bley

PAUL BLEY OBITUARY

Paul Bley, renowned jazz pianist, died January 3, 2016 at home with his family. Born November 10, 1932 in Montreal, QC,  he began music studies at the age of five.  At 13, he formed the “Buzzy Bley Band.”  At 17, he took over for Oscar Peterson at the Alberta Lounge, invited Charlie Parker to play at the Montreal Jazz Workshop, which he co-founded, made a film with Stan Kenton and then headed to NYC to attend Julliard.

His international career has spanned seven decades.  He's played and recorded with Lester Young, Ben Webster, Sonny Rollins, Charles Mingus, Chet Baker, Jimmy Giuffre, Charlie Haden, Paul Motian, Lee Konitz, Pat Metheny, Jaco Pastorious and many others. He is considered a master of the trio, but as exemplified by his solo piano albums, Paul Bley is preeminently a pianists' pianist.

He is survived by his wife of forty three years, Carol Goss, their daughters, Vanessa Bley and Angelica Palmer, grandchildren Felix and Zoletta Palmer, as well as daughter, Solo Peacock.  Private memorial services will be held in Stuart, FL, Cherry Valley, NY and wherever you play a Paul Bley record. 





posted by jazzlady

피아니스트 랜 블레이크의 80세 기념 콘서트, Realization of a Dream : An 80th Birthday Tribute to Ran Blake

11월 13일 뉴잉글랜드 음악원(NEC) 조던 홀에서 열린 이 공연에는 NEC에서 재즈를 공부하는 학생들과 교수들이 총 출연하여 써드 스트림의 거목이자 전 학장 랜 블레이크의 80세를 기념하였다. 랜 블레이크는 이날 몇 곡을 선보였는데 가장 인상적인 연주는 보컬리스트 도미니크 이드(Dominique Eade)와의 협연이었다. 공연 서두에 도미니크 이드와 함께 호레이스 실버를 그리며 작곡한 Horace is Blue (2001년 앨범과 동명곡)를 연주했다.

도미니크 이드는 재즈 보컬에 대한 내 인식의 전환점 중 하나였다. 그녀는 재즈 보컬이라는 악기의 지향점을 향해 있다. 일반적으로 노래 잘한다고 불리는 가창력 좋고 목소리 좋은 가수가 재즈곡을 부른다고 해서 재즈 보컬이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하나의 악기로서 기능하는 재즈 보컬, 따라서 다른 악기 연주자들이 그러하듯 재즈라는 언어를 이론과 실기(특히 이어 트레이닝) 모두 철저하게 학습해야만 훌륭한 임프로바이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녀는 몸소 보여주고 가르치고 있다. 그녀는 1984년부터 NEC에서 재즈를 가르친다. 그녀가 가르치는 것은 ‘노래’가 아니라 재즈이다. 전공 악기를 불문하고 학생들은 그녀에게 재즈를 배운다. 그리고 재즈 보컬 학생에게는 재즈 보컬이 특수하게 훈련해야할 것들을 심도있게 가르친다.

보컬 듀엣은 랜 블레이크가 가장 좋아하는 컨셉이다. 작고한 천재적인 보컬리스트 진 리(Jeanne Lee)와의 앨범, <The Newest Sound Around>(1962, RCA), <Free Standards : Stockholm 1966> (Fresh Sound), <You Stepped Out of a Cloud> (Owl, 1989)는 재즈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최근 랜 블레이크는 도미니크 이드의 제자이기도 한 사라 써파(Sara Serpa)와의 협연이 돋보인다. 2015년 사라 써파와의 듀엣 앨범 <Kitano Noir>도 대단히 매력적이다. 

모처럼 만의 도미니크와 랜의 조우에 정말 흥분되는 밤이었다.



Dominique Eade, voice

Ran Blake, piano


Realization of a Dream : An 80th Birthday Tribute to Ran Blake

November 13, 2015

posted by jazzlady

J.D. Allen Trio

Jazz Talk 2015.08.28 19:58

테너 색소폰 연주자 J.D. Allen (1972~)
콜트레인을 연상시키는 1999년 그의 데뷔 앨범 <In Search Of >의 감흥을 잊을 수 없다. 특히 두번 째 트랙 Omar 무척 좋아했었다. 2011년에는 <Victory>앨범이 평단의 극찬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NPR 선정 올해의 재즈 앨범이 되기도 했다. 1967년 흑인 폭동의 잔해와 얼룩이 남아있던 디트로이트에서 어둡고 가난한 시기를 보냈던 그가 40년대 비밥 연주자들이 그러했던 뉴욕을 꿈꾸고 훌륭한 재즈 뮤지션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세월은 앨범 이름처럼 그야말로 Victory였다. 이 작품이 출시된 해에 빌리지 뱅가드에서의 공연도 정말 끝내줬다. (빌리지 뱅가드 라이브 실황: http://www.npr.org/…/jd-allen-trio-live-at-the-village-vang…)
금년 5월에 출시된 <Graffiti> (Savant)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전통적인 어법에 충실하면서도 고유의 아이디어와 풍부한 톤이 귀를 사로잡는다. 꼭 들어봐야할 앨범.




posted by jazzlady

오스카 피터슨의 곡 Hymn To Freedom은 1962년 Civil Right Movement (공민권운동)이 한창이던 때에 작곡되었습니다. 제목처럼 자유를 위한 시, 자유를 위한 열망을 담은 작품으로 오스카 피터슨의 가장 스피리츄얼한 작품 중 하나로 꼽고 싶습니다. 가스펠적 느낌이 강한 이 작품은 오스카 피터슨의 1962년도 앨범 <Night Train>에 수록되었습니다. 

최근 네델란드 피아니스트 피터 베이츠 (Peter Beets)의 오스카 피터슨 헌정 앨범 <Portrait of Peterson>에도 이 곡이 담겼는데, 피터 베이츠의 오스카 피터슨 연주도 정말 압권이라고 생각합니다. 


Oscar Peterson Trio : Oscar Peterson (piano), Ray Brown (bass), Ed Thigpen (drums)

Live in Denmark,1964.


피터 베이츠의 Hymn To Freedom.


오스카 피터슨 (1925.8.15 ~ 2007.12.23) 

posted by jazzlady


알버트 맹글스도로프 (Albert Mangelsdorff, 1928~2005). 무려 6노트를 동시에 부는 등의 폴리포닉 테크닉으로 유명한 트럼본 주자이다. 아방가드, 퓨전 재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탐험해왔던 알버트 맹글스도프는 독일 재즈계의 거목이자 재즈계에 가장 혁신적인 트럼본 주자 중 하나였다.

웨더 리포트 시절의 자코 패스트리우스가 참여한 1977년 Trilogue Live. 전통 재즈를 기반으로 실험적인 사운드가 곳곳에서 번득이는 앨범이다. Ant Steps On An Elephant's Toe는 펑키 리듬을 타고 릴렉스한 느낌으로 여유를 부리다가 환상적인 솔로로 귀를 단번에 사로잡는다. 무심코 듣다가도 마치 여기저기 흩어진 퍼즐 조각 몇개가 딱 맞았을 때 느껴지는 쾌감 같은 걸 던져주는 가볍지도 난해하지도 않은 곡. 멋진 트리오 라이브.

Albert Mangelsdoff (trombone)

Jaco Pastorius (electric bass)

Alphonse Mouzon (drums)


Albert Mangelsdoff





posted by jazzlady


1964년 4월 12일, 노르웨이

에릭 돌피 죽기 두달 전 영상. 

찰스 밍거스와 함께 유럽 투어하던 시절입니다. 

Take The A Train에서 에릭 돌피의 베이스 클라리넷 솔로는 진정 명연주입니다.


Eric Dolphy - Bass Clarinet

Charles Mingus - Bass

Eric Dolphy - Bass Clarinet

Clifford Jordan - Tenor Sax

Johnny Coles - Trumpet

Jaki Byard - Piano

Dannie Richmond - Drums


에릭 돌피 (1928.6.20~1964.6.29)



posted by jazzlady

클락 테리(1920.12.14 ~ 2014.2.21) 

             

이 시대 위대한 혼 주자, 클락 테리가 마침내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94세. 듀크 엘링턴, 찰스 밍거스, 카운트 베이시, 셀로니오즈 몽크, 퀸시 존스와 함께했던 화려한 경력, 그리고 밴드 리더로서 많은 작품을 발표하며 재즈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전설적인 뮤지션이었습니다. 그는 장수를 누렸을지언정 오랫동안 당뇨와 싸워왔고 3년 전에는 두 다리를 절단해야 했을 만큼 당뇨 후유증에 시달리며 힘겨운 말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도 연주와 가르치는 일에 매진하며 크게 존경받았습니다.

재즈사에 역동적인 발자취를 남겼고, 사랑과 존경을 받았으며 그의 가족과 학생과 친구들에 둘러싸여 조용히 생을 마감했으니 그는 행복한 사나이요, 행복한 뮤지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클락 테리, 당신은 천사들이 노래하는 하늘나라의 빅 밴드에 참여하실 테이지요. 우리는 당신을 한시도 잊지 않을 것입니다.” 테리의 아내 그웬 테리가 페이스북에 올린 추모의 메시지에 숙연해집니다.

스윙과 비밥 시대를 거치면서 빅 밴드 및 여러 다양한 편성과 스타일로 무대를 빛내왔던 클락 테리.

1920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난 클락 테리는 2차 대전 중 해군에서 악단생활을 거친 후 1948~1951년까지 카운트 베이시 빅 밴드, 1951~1959년까지 8년간은 듀크 엘링턴 빅 밴드에서 연주했습니다. 당대 가장 유명했던 빅 밴드에 참여하며 명성을 높이던 시기에 퀸시 존스가 어래인징을 맡은 첫 리더작 <Clark Terry>(EmArcy, 1955)가 나왔습니다. 진취적인 퀸시 존스의 곡 Swahili와 Double Play등 시종 밝고 깊은 그루브로 산뜻함을 더하는 이 음반에는 당대 최고의 베이시스트 중 하나였던 오스카 페티포드(Oscar Pettiford)가 첼로로도 참여해 특색을 더했습니다. 

클락 테리는 이후에도 마지막 작품인 <Live at Marian's with the Terry's Young Titans of Jazz>이 나왔던 2005년까지 리더로서 남긴 음반이 80여 장이 넘을 정도로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뿐만 아니라 50-80년대를 거치면서 전설로 기억되고 있는 뮤지션들, 셀로니오즈 몽크, 클리포드 브라운, 게리 버튼, 찰리 브리드, 아트 파머, 엘리 핏제럴드, 디지 길레스피, 데이브 그루신, 밀튼 잭슨, 찰스 밍거스, 소니 롤린스, 올리버 넬슨, 맥코이 타이너, J.J 존슨, 오스카 피터슨 등 일일이 언급하기 힘들 만큼 많은 연주자들과 협연했고 그들과도 훌륭한 레코딩을 남겼습니다.

클락 테리는 NBC 투나잇 쇼에 10년간 고정 출연해서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는 위트있는 연주와 보컬로 시청자를 사로잡았고 소위 ‘한물 간’ 빅 밴드 스타일과 재즈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서 무단히 애썼던 브라운관 속의 고마운 존재였습니다.


지난해, 클락 테리와 재즈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맹인 청년과의 사제간 사랑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Keep On Keepin' On이 미국에서 개봉되었습니다.

클락 테리를 멘토로 삼으며 희망을 키우는 청년의 감동적인 모습, 그리고 병마와 힘겹게 싸우면서도 사람과 음악에 대한 사랑을 전하기 위해 애쓰는 93세 클락 테리를 보며 큰 바위 얼굴이란 바로 저런 모습이구나...뭉클했었지요.

플루겔혼의 개척자이자 위대한 트럼펫터, 클락 테리. 음악뿐만 아니라 인격적으로도 훌륭했던 큰 그릇의 인간, 클락 테리. 진심으로 그의 명복을 빕니다. 


추천 앨범.

Clark Terry, EmArcy, 1955

수록곡 : 1. Swahili" (Quincy Jones) / 2. Double Play" (Jones) / 3. Slow Boat / 4. Co-Op" (Terry, Rick Henderson) /5. Kitten / 6. The Countless" (Freddie Green, Terry) / 7. Tuma" (Jones) / 8. Chuckles

연주자: Clark Terry(trumpet), Jimmy Cleveland (trombone), Cecil Payne (baritone saxophone), Horace Silver (piano), Wendell Marshall (bass), Oscar Pettiford(bass, cello), Art Blakey(drums), Quincy Jones (arranger) 

녹음일: 1955년 1월 3일 & 4일

1955년 발표된 클락 테리의 데뷔 앨범으로 퀸시 존스가 어래인징을 맡았습니다. 아프리칸 느낌의 리듬을 차용한 Swahili는 퀸시 존스의 특유의 힙한 감각이 전해집니다. 역시 존스의 작품인 미디엄 스윙곡 Double Play는 피티포드의 베이스 & 마샬의 드럼과 혼이 각각 A섹션, B섹션을 나누어 맡으며 대화하듯 멜로디를 주고 받는 멋진 곡이지요. 테리의 작품인 Slow Boat에서는 멋진 펑키 블루스, 테리의 깊은 그루브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이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들이 멜로디, 하모니, 리듬 여러 면에서 스타일리쉬하고 트레디셔널 메인스트림 재즈의 멋스러움으로 가득합니다. 


Duke with a Difference (with Johnny Hodges), Riverside, 1957


수록곡 1. C Jam Blues / 2. In a Sentimental Mood / 3. Cotton Tail" / 4. Just Squeeze Me" / 5. Mood Indigo /6. Take the "A" Train /7. In a Mellow Tone / 8. Come Sunday

녹음일: 1957.7.29 & 1957.9.6 

연주자: Clark Terry (trumpet, arranger), Quentin Jackson & Britt Woodman (trombone), Johnny Hodges (alto saxophone), Paul Gonsalves (tenor saxophone), Tyree Glenn (vibraphone, trombone), Billy Strayhorn (piano), Luther Henderson (celeste), Jimmy Woode (bass), Sam Woodyard (drums, Marian Bruce (vocals), Mercer Ellington (arranger)

클락 테리가 한창 듀크 엘링턴 오케스트라 멤버로 활동하던 1957년, 그가 좋아하는 듀크의 곡들을 골라 녹음한 음반입니다. 이미 듀크 엘링턴 오케스트라에서 7년간 주요 멤버로 활동하면서 음악적 역량을 키웠고 리더로서 자신의 밴드를 이끌고 있던 클락 테리. 클락 테리 본인을 포함해 듀크 엘링턴 오케스트라의 주요 멤버인 자니 호지슨(알토 색소폰), 폴 곤잘브스(테너 색소폰), 지미 우드(베이스), 샘 우드야드(드럼), 타이리 글렌(트럼본)이 참여하여 눈길을 끕니다. 

클락 테리가 편곡한 이 음반의 듀크 엘링턴 곡들은 기존의 듀크와는 사뭇 다른 신선한 매력이 있습니다. 섹스텟 구성이지만 오케스트라의 다채로운 사운드 팔레트의 느낌을 살렸고 오케스트라 내에서 제한되었던 연주자의 솔로가 여유롭게 들립니다. 듀크의 악기인 피아노 대신 비브라폰이 참여했는데 비브라폰 연주는 트럼본 주자 타이리 글렌이 맡았습니다. 최초 녹음 1957년 7월 29일이며 같은 해 9월 6일 피아니스트 빌리 스트레이혼이 참여한 Come Sunday, 보컬인 마리안 브루스의 참여한 In a Sentimental Mood이 추가되었습니다. 빌리 스트레이혼이야말로 듀크 엘링턴 밴드에서 중요한 작품을 남긴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이죠. 듀크 엘링턴 오케스트라의 대표적인 곡 중 하나인 Take The A Train도 빌리 스트레이혼의 작곡한 곡입니다.

듀크 엘링턴 간판 멤버들이 함께한 색다른 듀크 엘링턴 작품집. 어래인저이자 밴드 리더로서 클락 테리의 또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멋진 음반입니다. 


In Orbit (with Thelonious Monk), Riverside, 1958

수록곡 1.In Orbit (Terry) / 2. One Foot in the Gutter (Terry)/ 3. Trust in Me /4. Let's Cool One" (Monk)/ 5. Pea-Eye" (Terry)/6. Argentina (Terry)/7. Moonlight Fiesta" (Mills, Tizol)/8. Buck's Business" (Terry)/9. Very Near Blue" (Cassey)/10. Flugelin' the Blues" (Terry)

연주자: Clark Terry (flugelhorn), Thelonious Monk (piano), Sam Jones (bass), Philly Joe Jones (drums)

녹음일: 1958년 5월 7일 & 12일


플루겔혼을 중심으로한 쿼텟 구성도 매우 참신할뿐더러 셀로니어즈 몽크가 사이드맨으로 참여한 드문 앨범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셀로니오즈 몽크는 1982년 사망할 때까지 사이드맨으로 녹음한 앨범이 열장 남짓에 불과합니다. 피아니스트 랜 블레이크의 말에 따르면 몽크의 강하고 특색있는 사운드 때문에 부담스러워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3/4리듬이 부분 삽입된 경쾌한 블루스 곡  One Food In The Gutter, 몽크의 곡으로 유일하게 수록된 감성 넘치는 Let's Cool One 등 매 곡들이 멜로디에 대한 민첩한 센스로 빛나는듯 합니다. 몽크의 시크한 멋과 테리의 깊고 풍성한 매력이 만난 멋진 앨범. 1987년에 리마스터링 되면서 Flugelin’The Blues가 보너스 트랙으로 삽입되었습니다.


Color Changes, Candid, 1960

Clark Terry (trumpet, flugelhorn), Yusef Lateef (tenor, flute, English horn, oboe), Timmy Knepper (trombone), Julius Watkins (French horn), Seldon Powell (tenor, flute), Tommy Flanagan (piano), Budd Johnson (piano, Nahstye Blues), Joe Benjamin (bass), Ed Shaughnessy (drums)

수록곡: 1.Blue Waltz / 2. Brother Terry / 3. Flutin’ And Fluglin’ / 4. No Problem /5. La Rive Gaiche / 6. Nahstye Blues / 7. Chat Qui Peche

녹음일: 1960년 11월 19일


가 가장 좋아하는 클락 테리의 앨범입니다. 다양한 무드, 다양한 칼러로 귀를 사로잡습니다. 왈츠로 시작되는 첫 곡에서 토니 플라나간의 피아노, 셀던 파월와 유세프 라티프 색다른 느낌의 두 명의 테너 솔로이스트를 비롯해 모든 연주자가 화려하고 멀티플한 스킬로 매혹적인 느낌을 전해줍니다. 유세프 라티프 작곡인 Brother Terry도 정말 신선합니다. 스페이스를 충분히 살리면서 라티프의 오보에를 비롯해 각 악기가 층을 쌓아가며 이국적인 색채를 내뿜습니다. 

Flutin'And Fluglin은 테리의 플루겔혼과 라티프와 셀던 파웰, 두대의 플루트가 교차하며 멜로디를 만드는 대단히 멋진 곡입니다. 플루트의 멜로디 위에 얹어진 테리의 플루겔혼 임프로바이징은 꽃 위에 앉은 나비처럼 사뿐하고 정겹습니다. 플루트 솔로는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왼쪽 스피커에서 나오는 라티프, 오른쪽 스피커에서는 파웰이 속삭이듯 주고 받는 멜로디. 플루겔혼에서 트럼펫으로 바꾸어가며 자유자재로 연주하는 클락 테리.... 모든 혼 주자들이 정겨운 대화를 나누듯한 이 곡은 그야말로 명품입니다. 






posted by jazzlady

빌 에반스 트리오, Bill Evans At Town Hall


범: Bill Evans At Town Hall

아티스트: Bill Evans Trio (Bill Evans-piano, Chuck Israels-bass, Arnold Wise-drums)

라이브 녹음일: 1966년 2월 21일.

장소: Town Hall, New York

음반사: Verve, V6 8683


빌 에반스는 10년 넘게 뉴욕의 여러 재즈 클럽에서 공연해왔지만 뉴욕에서의 정식 콘서트는 1966년 2월 21일이 처음이었다. 이날 에반스는 솔로, 트리오, 빅 밴드 이렇게 세 파트의 형식으로 연주를 했고 버브(Verve)사를 통해 Volumn One과 Volumn Two로 나누어 발매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빌 에반스는 알 콘(Al Cohn)이 이끄는 빅밴드 편성 연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녹음분 폐기를 주장했기 때문에 Volumn Two는 발매되지 않았다. 빅 밴드-에반스의 연주에 대한 뉴욕타임즈 리뷰가 내키지 않았기 때문이라 전해진다. 뉴욕타임즈는 빌 에반스가 빅 밴드에 묻혀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적고 있기 때문이다. 빅밴드 트럼펫터 클락 테리와 빌 베리 등이 참여한 15인조의 이날 빅 밴드 편성에서는 에반스 곡 Waltz For Debby도 연주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녹음분이 폐기되었다니 무척 안타깝다. 결국, 본 앨범 <Bill Evans At Town Hall>은 라이브 실황의 솔로와 트리오 연주 중에서 빌 에반스가 원하는 곡들로 추려 실은 것이다. 

이 앨범은 두 곡을 제외하고는 모두 재즈 스탠다드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서 가장 주목될만한 곡은 빌 에반스 오리지널 곡인 "In Memory of His Father"이다. 이 공연이 열리기 불과 3일 전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 해리 에반스를 그리는 곡이다. Prologue-Story Line-Turn Out the Stars-Epilogue 등 네 파트로 이루어져 이 레퀴엠은 총 13분 42초간 연주된다. 빌 에반스 특유의 서정적인 아름다움으로 멜로디를 쌓고 변형시켜가며 그의 깊은 슬픔을 이미지화하는 듯 하다. 

본 앨범은 베이시스트 척 이스라엘와 함께한 마지막 앨범이다. 척 이스라엘은 1962년 빌 에반스 트리오에 조인한 뒤 본작을 포함하여 빌 에반스의 총 9장의 앨범에 참여했다. 또한 드러머 아놀드 와이즈는 빌 에반스의 본 앨범에만 들을 수 있다. 


수록곡

1. I Should Care (Sammy Cahn, Axel Stordahl, Paul Weston) – 5:30

2. Spring Is Here (Richard Rodgers, Lorenz Hart) – 5:00

3. Who Can I Turn To" (Leslie Bricusse, Anthony Newley) – 6:17

4. Make Someone Happy" (Betty Comden, Adolph Green, Jule Styne) – 4:45

5. In Memory of His Father Harry L. (Prologue/Story Line/Turn Out the Stars/Epilogue)" (Evans) – 13:40

6. Beautiful Love" (Haven Gillespie, Wayne King, Egbert Van Alstyne, Victor Young) – 6:56

7. My Foolish Heart" (Ned Washington, Victor Young) – 4:51

8. One for Helen" (Evans) – 5:51







posted by jazzlady


2014년 마지막 날이 됬군요.

새해 전날 무얼 하실 건가요? 밤 12시 정각에 당신을 꼭 안아줄 사람이 있나요? 

엘라 핏제럴드의 노래를 빌려 여쭈어봅니다. 

당신이 선택한 사랑하는 분들과 즐거운 시간을 계획하시길 바랍니다.

Happy New Year!

Ella Fitzgerald, What Are You Doing New Year's Eve, from Ella Wishes You a Swinging Christmas, Verve, 1960



(출처:구글이미지)

posted by jazzlady

   


앨범 소개

  

Bing Crosby,White Christmas, Decca Record, 1942

나긋하고 아름다운 발라드 The White Christmas. 이 곡이야말로 크리스마스를 가장 로맨틱하게 데코레이팅해주는 곡이 아닐 수 없다. 작곡가 어빙 벌린이 1940년에 작곡했고 빙 크로스비가 이듬해 '홀리데이 인'이라는 영화에서 처음 불렀다. 스튜디오 녹음은 1942년 5월. 발매 후 11주간 빌보드 챠트 1위를 기록했다. 2차대전중인 시절 "스윗 홈"을 연상케하고 멜랑콜리한 선율로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2009년에는 싱글로는 최대 판매인 1억만장의 판매를 기록해 기네스북에 올랐다. 


 

Vince Guaraldi Trio, A Charlie Brown Christmas, 1965, Fantasy Records.

미국의 유명 TV 어린이 프로그램인 "피넛츠". 주인공 찰리 브라운의 크리스마스 에피소드를 위해 녹음된 크리스마스 앨범이다. 피아니스트 빈스 과랄디, 그의 트리오가 녹음하여 종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2014년 11월 기준 340만장이 팔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크리스마스 앨범으로 기록되었다. 더없이 사랑스러운 크리스마스 앨범.


Ella Wishes You a Swinging Christmas, Verve, 1960

엘라의 캐롤을 어찌 잊을 수 있으리! Frank DeVol 오케스트라의 고전적인 선율에 엘라가 얹은 아름답고 깊은 보이스. 훈훈하고 정겨운 크리스마스 캐롤의 이미지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앨범이다. 엘라의 스윙, 엘라의 발라드, 모든 곡들이 절절히 가슴에 남는다.


Frank Sinatra, A Jolly Christmas, Capitol Records, 1957

팝과 재즈를 넘나들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프랑크 시나트라. 캐롤의 영역에서도 가히 으뜸임을 자랑하고 있다. 이 앨범은 그의 크리스마스 첫 정규 앨범이다. 6년 뒤 The Sinatra Christmas Ablum이라는 다른 제목과 앨범 커버로 재발매 되었다가 90년 버전부터 57년 본 앨범인 오리지널 제목과 디자인으로 부활했다. 고전적인 느낌의 자켓이 맘에 든다.


Ramsey Lewis Trio, Sound of Christmas, 1961, Argo 

경쾌하고 그루브 넘치는 피아노 선율을 원하는가? 피아니스트 램지 루이스의 1961년 크리스마스 앨범은 즐거운 크리스마스 그 느낌을 충분히 살린 작품이다. 이 앨범의 성공으로 1964년 후속작 More Sounds of Christmas가 나오기도 했다. 피아노 트리오 크리스마스 재즈 앨범으로 가장 빛나는 앨범이다. 

 

Nat King Cole, The Christmas Song, Capital Record, 1962

냇 킹 콜의 크리스마스 캐롤 중 가장 유명한 곡은 The Christmas Song일 것이다. 냇 킹 콜은 이 곡을 1946년에 두 번, 51년과 61년에도 각각 녹음했다. 61년 녹음이 본 앨범, Ralph Carmichael 오케스트라와 함께 했다. 61년 녹음분은 더 맑고 깊은 느낌의 냇 킹 콜의 노래를 맛볼 수 있다. 냇 킹 콜의 크리스마스 캐롤 버전은 다양한 형태의 컴필레이션 앨범으로 출시되어있으므로 주목할만하다. 그의 대표 캐롤 The Christmas Song이 들어있다면 구입을 추천한다. 



A Nancy Wilson Christmas, MCG Jazz, 2001

낸시 윌슨은 달콤하고 서정적인 보이스로 재즈와 블루스, 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맹활약해온 대표적인 미국의 재즈 보컬리스트이다. 그녀가 2001년 처음 발표한 크리스마스 앨범으로 현재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달콤한 낸시 윌슨의 보이스는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Dianne Reeves, Christmas Time Is Here, Blue Note, 2004

2000년 이후에 발매된 크리스마스 앨범들 가운데 단연 빛나는 작품이다. 대중적인 캐롤 앨범의 카테고리를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창의성과 멋스러움을 더해 전반적으로 눈에 띄는 작품성을 보여주고 있다.


Tony Bennett, Snowfall, Columbia, 1968

토니 베넷의 깊고 우아한 캐롤이 없다면 얼마나 아쉬울까. 이 앨범은 1968년 6월 처음 녹음한 크리스마스 작품이다. Robert Farnon 오케스트라와 함께 했다. 한창 시절 토니 베넷의 멋진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이후 그는 캐롤을 두 차례 더 녹음했는데 모두 수준 높은 편곡과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특히 2002년 Hallmark사에 한정판으로 제작한 런던심포니와 함께한 크리스마스 캐롤 연주도 주목할만하다.


 

A Swingin' Christmas (Featuring The Count Basie Big Band), Columbia, 2008

역시 크리스마스엔 빅밴드!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앨범이다. 토니 베넷과 정상의 빅밴드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카운트 베이시 오케스트라와의 만남.  52회 그래미상 Best Traditional Pop Vocal Album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Jimmy Smith,Christmas Cooking'1964, Verve

재즈 올겐의 전설, 지미 스미스. 그가 유일하게 남긴 크리스마스 앨범이다. B3 하몬드 올겐의 블루지한 터치가 온화하고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무척 돋보이게 만든다.



Charles Brown's Cool Christmas Blues,Bullseye Blues, 1994

나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찰스 브라운의 Merry Christmas Baby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는 이곡을 1956년에 처음 녹음했다. Cool Christmas Blues는 1994년 앨범으로 찰스 브라운의 블루스 캐롤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작품이다. 

Wynton Marsalis, Crescent City Christmas Card, 1989

재즈계에 샛별처럼 나타나 전통재즈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트럼펫터 윈튼 마샬리스. 89년 이 앨범이 나왔을 때 얼마나 즐거웠는지. 크리스마스 캐롤의 해석력도 역시 탁월하다. 전통과 현대의 멋을 한데 버무린 베스트 재즈 앨범이다. 


 

Yule Struttin' Blue Note Christmas, 1990

여러 아티스트들의 크리스마스 캐롤을 모아놓은 블루노트 컴필레이션 음반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연주곡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의의가 깊다. 이 중 기타리스트 존 스코필드의 Chipmuck Christmas를 소개해본다.

Diana Krall, Christmas Songs, Verve, 2005

다이아나 크롤의 농후한 멋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크리스마스 앨범. Clayton-Hamilton Jazz Orchestra와 함께했는데 빅밴드와는 첫 스튜디오 녹음작이다. 빌보드 재즈 챠트 14위를 기록했다. 


 

Various Artists, Jingle Bell Swing, Sony BMG, 2006

소니 BMG가 발매한 재즈 스타들의 캐롤을 모은 컴필레이션 앨범. 빅밴드부터 듀엣에 이르기까지 귀를 즐겁게 하는 요소들로 가득하다. 이중 허비 행콕과 칙 코리아 피아노 듀오로 Deck The Halls!를 골랐다.

 

Various Artists,Verve Presents: The Very Best of Christmas Jazz, Verve, 2001

버브사가 내놓은 크리스마스 컴필레이션 앨범. 조금 특별한 크리스마스 앨범을 원한다면 추천한다. 캐롤은 아니지만 존 콜트레이 연주한 Greensleeves도 있고 루이 암스트롱의 'Zat You, Santa Claus?과 같이 고전풍의 곡들도 있다. 


 

Various Artists A Concord Jazz Christmas 1(1994)& 2(1996)

콩코드 재즈에서 발매한 크리스마스 컴필레이션 앨범. 1집은 94년에 2집은 96년에 발매되었다. Mel Tormé, Chris Potter, Rosemary Clooney, Jimmy Bruno 등 다양한 연주자들의 캐롤곡들이 귀를 즐겁게 한다. 소장가치 있는 컴필레이션 캐롤 앨범이다. 이중 Maynard Ferguson과 Big Bop Nouveau의 크리스마스 메들리를 소개한다.





posted by jazzlady



나에게 빌 프리셀은 치즈를 녹여먹는 퐁듀 팟처럼 일종의 멜팅 팟(melting pot)과 같다. 그 멜팅 팟은 매우 독창적인 컨셉으로 멜로디와 리듬과 생각의 선율들을 녹여내는데 그 맛은 때로는 텁텁하면서 깔끔하게 마무리 되기도, 중국의 파이브 스파이시 파우더처럼 복잡 미묘하기도, 또한 시큼하면서도 달고 러스틱하기도 하다. 포크와 록, 블루스 그 무엇이든지 그 열정적인 멜팅팟 컨셉으로 들어가면 정교한 슈퍼하모닉 뮤직으로 거듭난다. 그래서 빌 프리셀의 앨범은 늘 기대하게 되고 들을 때마다 몸의 전 감각을 그 뜨거운 멜팅팟 속으로 집중하기 위해 열어두곤 한다. 10월 8일에 출시된  빌 프리셀의 신보 <Guitar In The Space Age> 역시 그러하다. Big Sur(2013)에 이어 Okeh 레코드에서의 두 번째 앨범이다.

 <Guitar In The Space Age>는 빌 프리셀이 어린 시절에 즐겨 들었던 곡들을 담았다. 1951년생, 올해 미국 나이로 63세를 맞은 빌 프리셀의 음악적 노스탤지어의 대상은 무엇일까. 이번에 그는 어린 시절 듣고 자랐던 향수어린 블루스, 포크, 록큰롤 그룹들의 음악을 지목했다. 비치 보이스(The Beach Boys), 듀언 에디(Duane Eddy), 더 챈테이스(the Chantays), 링크 레이(Link Wray)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당대 유행했던 그룹들이 멜팅팟 속으로 들어갔다.

그 유명한 Pipeline이 첫곡이다. 원곡은 캘리포니아 산타 애나 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더 챈테이스'로 우리에게도 낯익은 서프 뮤직(Surf Music)의 고전. 이곡은 서핑을 하듯 스트링 한줄을 반복적인 피킹으로 빠르게 미끄러져 내려오는 인트로가 이색적인데 빌 프리셀은 긴 호흡의 노트로 여유를 두며 몽환적으로 시작한다. 1951년생 미국 나이로 올해 63세의 빌 프리셀에게 당대의 서프 뮤직을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미국 경제가 호황이었던 1960년대 초반, 부와 여유의 상징이었던 파도타기 스포츠. 베이비붐 세대들에게 서프 뮤직은 세대의 유쾌함과 낙천성을 표상하지만 영원하지 않은 한낮의 찬란한 꿈과 같은 시기일 터이다. 

두번째 수록곡 Turn!Turn!Turn!은 구약성서에서 인용된 '모든 것은 변한다'는 노랫말이 인상적인 피티 시거(Pete Seeger)의 곡이다. 1962년 포크 그룹 더 라임 리터스(The Limeliters)가 처음 불렀으나 1965년 록 그룹 더 버즈(Bryds)의 곡으로 널리 알려졌다. "모든 것은 변하고, 변하고, 변한다. 계절이 바뀌듯이, 태어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면 치유할 때가 있고 울 때가 있으면 웃을 때가 있고, 전쟁할 때가 있으면 평화로울 때가 있고 사랑할 때가 있으면 미워할 때가 있고...지금은 평화의 때. 그것은 늦지 않았어요..."라는 노랫말은 경쾌한 멜로디를 타고 삶의 혜안을 들려준다. 빌 프리셀은 더 버즈의 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느낌으로 원곡을 충실하게 연주해서 보컬이 없이도 그 멋진 노랫말이 귀에 맴도는 느낌이다.

이외에도 멜 런던(Mel London)작품으로 그룹 주니어 웰스(Junior Wells)가 1960년도에 처음 발표했던 흥겨운 블루스곡 Messin' With The Kid, 비치 보이스의 Surfer Girl, 이 곡은 은 비치 보이스의 최대 히트곡인  Surfin' U.S.A와 같은 해에 나온 동명 앨범  Surfer Girl의 타이틀곡으로 빌 프리셀은 아름다운 발라드 그대로를 온전히 담아냈다. 링크 레이 앤 히드 레이 민(Link Wray & His Ray Men) 의 다소 과격한 제목의 연주곡 Rumble(1958년)에선 빌 프리셀의 특색있는 디스토션을 들을 수 있고 기타리스트 듀에인 에디의 히트곡 Rebel Rouster (1958년)도 깊은 맛을 풍긴다. 또 다른 서퍼 뮤직인 리 헤이즐 우드(Lee Hazlewood)의 Baja(1963년), 멀 트래비스의 독특한 기타 주법으로의 연주로 유명한 컨트리록 Cannonball Rag (1969년),  Tired of Waiting For You도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영국 그룹 킨크스(The Kinks)의 히트곡 65년도 싱글이다. 낭만적인 제목의 Reflections From The Moon은 페달 스틸 기타리스트로 유명한 스피디 웨스트(Speedy West)의 곡이다. 스피디 웨스트와 함께 명연주 공연을 많이 남겼던 전설적인 컨트리 기타리스트 지미 브라이언트(Jimmy Bryant)의 곡 Bryant's Boogie는 두 대의 기타가 나누는 흥겨운 대화를 들어 볼 수 있다. 마지막 곡은 그룹 Tonado의 62년도 작품 Telstar으로 마무리 지었다. 이곡은 처음 디스토션이 등장한 곡으로도 알려져있는데 빌 프리셀은 멜로디를 보다 분명히 강조하는 쪽으로 원곡을 새롭게 각색해냈다. Telstar는 조 미크(Joe Meek) 작곡으로도 유명한데 조 미크의 스토리가 곡과 동명의 영화(Telstar: The Joe Meek Story, 2008)로도 제작된 바 있다.

빌 프리셀의 오리지널곡인 The Shortest Day 와 Lift Off 도 유심히 들어보면 좋다. The Shortest Day에서는 빌 프리셀의 이 멋진 '노스탤지어 프로젝트'가 진정 어떤 색채를 띄고 있는지 그에게 어떤 의미인지 빌 프리셀의 내면으로 여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그의 독백이며 갈라잡이와 같은 곡이다. 그의 번뜩이는 크리에이티비티는 향수어린 타임머신 터널에서 세상밖으로 인도하듯 수록곡 말미에서 몹시도 몽환적인 Lift Off에서도 느껴볼 수 있다.  

빌 프리셀이 안내하는 노스탤지어의 멜팅팟은 그 풍만한 향기로 인해 곡 하나하나가 살갑게 매만져진다.


Bill Frisell (guitar),Greg Liesz (pedal & lap steel guitars),Tony Scherr (bass), Kenny Wollesen (drums)


지난 6월 뉴욕의 Jazz at Lincoln Center에서 새 앨범 Guitar in the Space Age의 곡들을 연주하는 빌 프리셀. (사진:Frank Stewart)





<원곡들>

Junior Wells: Messin' with the kid


 Surfer Girl


  Duane Eddy, Rebel Rouser






posted by jazzlady

안소니 브랙스톤 (Anthony Braxton)에 대한 나의 평가는 "항상 경이롭다"이다. 1970년 앨범 For Alto가 역시 그러했는데, 오네트 콜맨이나 후기 콜트레인 음악과는 또 다른 류의 프리 재즈를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안소니 브랙스톤의 음악을 들으면 괴팍스러움과 난해함이 대단히 아방가르드적이고 그래서 그의 음악은 도무지 재즈라고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던 윈튼 마샬리스가 이해가 된다. 클래식 재즈로의 회귀를 표상하는 윈튼 마샬리스와 안소니 브랙스톤의 사운드는 지극히 극과 극을 달린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전통을 충실히 이어나가는 마샬리스, 그것을 파괴하는 것이 브랙스톤"이라고 여겨서는 곤란하다. 프리 재즈가 화성과 리듬을 철저하게 무시한채 제멋대로 연주하는 음악이 아니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재즈의 고전적인 외연을 넘어선 또다른 형식, 표상과 지향점을 갖춘 음악, 뼈를 깎는 고통의 연습과 견고한 바탕, 음에 대한 통찰력이 없으면 함부로 시도할 수 없는 음악이 프리 재즈라고 생각한다. 

안소니 브랙스톤은 색소폰, 클라리넷을 메인으로 모든 관악기를 자유자재로 연주하는 멀티인스투르멘털리스트로 1966년 시카고에서 AACM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Creative Musicians)의 멤버가 됨으로써 본격적인 아방가드적 크리에이티브 뮤직들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1968년 24살에 발표한 Delmark 레이블 데뷔작 3 Composition of New Jazz 앨범도 브랙스톤 초기의 주요 작품이다. 제목 그대로 세 개의 곡이 그야말로 '새로운 재즈'라 불릴만한 강렬한 임펙트를 주면서 향후 임프로비제이션에 대한 그의 확신에 찬 비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안소니 브랙스톤의 음악은 탄탄한 건축물이다. 그 구조는 우리의 마음의 시야를 더 넓혀야 온전히 들어올 수 있는 구조이고 정신의 결을 가다듬듯 미로와 같은 형태이다. 혼란스러우나 분명한 통로가 있고 지향점이 있는 그 미로에 지도삼을 것은 마음 하나, 오픈된 마음으로 그의 음악을 집중하면 그의 언어가 강렬하게 들려온다. 그리고 상당한 유희를 경험할 수 있다. 솔로로 연주되었던 For Alto는 나에게 의외의 쾌락을 주었던 앨범이다. 여러 뮤지션들에게 헌정된 형식이다. 특히 존 케이지에게 헌정된 9분 30초 짜리 두 번째 트랙 To Composer John Cage과 다섯 번째 트랙 Dedicated To Ann And Peter Allen는 무척 인상적이다. 

안소니 브랙스톤은 이른바 '컴포지션 노트'를 매 곡마다 적고 있는데 듣는 이에게 이것은 곡의 부제이자 구조를 가늠하는 단서로 이해될 수 있다. 존 케이지를 위한 곡에는 다음과 같은 컴포지션 노트가 있다. 

안소니 브랙스톤이 '컴포지션'이라고 말하고 있듯 그의 음악은 구조주의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설계도와 같은 컴포지션 노트를 통해 시각적으로도 표상된다.

<예>

To Composer John Cage (Comp.8E), from For Alto, 1970, Delmark

 #의미: Medium fast relationships




Dedicated to Ann and Peter Allen, (Comp. 8E) from For Alto, 1970, Delmark


#의미: Very slow language with silence


Dedicated to Ann and Peter Allen, (Comp. 8E) from For Alto, 1970, Delmark



컴포지션 노트를 이해하기 위해선 아래의 기본 개념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안소니 브랙스톤은 1960년에 이후 100여 장이 넘는 앨범을 발표했고 다작하고 있는 뮤지션이다. 지금도 AACM멤버로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웨슬리언 대학교 교수이다. 그의 음악의 깊이를 온전히 가늠하는 것은 나로서는 몹시도 흥미로운 일이고 어찌보면 즐거운 일, 이를테면 Anthony Braxton, Barry Altschul, Chick Corea,Dave Holland 이 참여한 71년도 앨범 Paris Concert (Circle)이라든가. ECM에서 발매된 이 라이브 앨범에서  Nefertiti는 정말 대단했다. 기회가 되는대로 브랙스톤의 음반 몇 장 더 소개하겠다.

안소니 브랙스톤 홈페이지 http://tricentricfoundation.org






posted by jazzlady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 가 마련하는 이색적인 작은 콘서트 시리즈 (Tiny Desk Concert)가 있습니다.

작은 오피스 공간을 무대로 업무를 잠시 멈추고 휴식을 취하며 가볍게 즐기자는 취지로 기획되었습니다.

가끔은 이 협소한 공간에 열 명 가까운 뮤지션들이 빼곡히 들어서서 연주하기도 하는데, 매 번 볼 때 마다 재미있더군요.

게리 버튼과 줄리앙 라지의 듀엣 역시 색다른 멋이 있네요.

이제는 재즈 신동으로서가 아닌 재즈 매스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실력파로 인정받는 기타리스트 줄리안 라지, 그리고 언제 들어도 경이로운 비브라포니스트 게리 버튼.

이 흔치 않은 만남을 이러한 참신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즐겁기만 합니다.

지난해 11월 촬영된 이 콘서트는 경쾌한 스윙곡 "Out Of The Woods"로 시작하여 감미로운 탱고 "Remembering Tano" 그리고 "The Tiny Desk Blues"라 이름 붙여진 블루스 곡으로 마무리됩니다.

중간에 게리 버튼이 설명하지만, 비브라폰은 다른 악기들에 비교할 때 비쥬얼적 임펙트가 강합니다. 게리 버튼은 1949년 스무 살 때부터 비브라폰을 연구했는데, 1920년대부터 시작된 재즈 비브라폰의 역사에 그가 큰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리 버튼은 두 개의 말렛(스틱)이 아닌, 각 손에 2개 씩, 네 개의 말렛을 사용함으로써 멜로디와 화성을 보다 확장할 수 있었지요.

게리 버튼의 솔로가 돋보이는 멋진 듀엣 콘서트입니다.




posted by jazzlady

좋아하는 옛날 노래 소개합니다.

곡도 좋지만, 따듯한 노랫말을 지닌 사랑의 노래입니다.


"언젠가, 내가 우울해지고, 세상이 차갑게 느껴질 때 (Some day, when I'm awfully low, When the world is cold)

지금 당신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따뜻함을 느낄 거예요...(I will feel a glow just thinking of you, And the way you look tonight)

따스한 미소와 부드러운 볼을 가진 당신은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Yes, you're lovely, with your smile so warm

And your cheeks so soft) 당신의 오늘 밤 모습을 사랑할 수 밖에 없어요.(There is nothing for me

But to love you, Just the way you look tonight)...."


이렇게 시작되는 노래, The Way You Look Tonight입니다.

1936년 영화 '스윙 타임(Swing Time)'을 통해 처음 세상에 알려진 곡이랍니다.

배우이자 브로드웨이 댄서였던 프레드 아스테어(Fred Astaire)가 피아노를 치면서 부르는 이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일라이트이죠.

연인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노래를 부르는 남자, 그의 노래에 반해 머리를 감다 말고 거실로 나온 여자는 여배우 진저 로저스(Ginger Rogers)입니다. 

아스테어의 익살스럽고 과장된 표정이 재미있고요, 남자에게 삐친 마음이 이 노래로 인해 사그라드는 여자는 무척 사랑스럽습니다.


'스윙 타임'이 개봉되었던 1936년은 스윙재즈의 전성기였고, 최고의 스타는 베니 굿맨, 그리고 듀크 엘링턴도 주가를 높이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영화 속 The Way You Look Tonight은 36년 그 해의 넘버 원 히트곡이 되었고 이후 많은 싱어들과 재즈 뮤지션들에 의해 연주됩니다.


The Way You Look Tonight이 처음 소개된 영화 스윙타임의 한 장면.


The Way You Look Tonight이 삽입된 또 다른 영화들을 볼까요.

피터의 친구들 (Peter's Friends, 1992)와 내 친구의 결혼식 (My Best Friend's Wedding, 1997)에 삽입된 The Way You Look Tonight도 다정하고 따듯한 영화 속 분위기를 돋보이게 하는 듯 합니다.

청초한 음성의 여배우 이멜라 스턴튼을 중심으로 그들 친구들이 부르는 The Way You Look Tonight은 중년이 된 대학 친구들의 훈훈한 우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이멜라 스턴튼은 영화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서 학생들을 혼내주는 마법사 감리사 돌로레스 엄브릿지로 나왔었죠.

미국에서는 뮤지컬과 필름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하는 연기파 탑 배우입니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1997년)에서 삽입된 The Way You Look Tonight도 인상적입니다.

줄리아 로버츠가 친구의 결혼식에서 The Way You Look Tonight를 바치는 장면, 무척 훈훈했죠.




재즈 뮤지션들도 The Way You Look Tonight을 자신의 앨범에 많이 담았습니다. 

영화 <스윙 타임>과 같은 해 1936년 빌리 홀리데이와 빙 코스비가 각각 The Way You Look Tonight을 녹음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버전 중 하나는 테너 색소포니스트 티나 브룩스 퀸텟이 연주한 The Way You Look Tonight입니다.

티나 브룩스의 블루노트 레코드의 첫 리더앨범인 Minor Move (1958년)에서 실렸던 곡이지요.

Minor Blue 앨범은 하드밥 전성기 시절의 티나 브룩스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지만, 브룩스 생전에는 발표되지 못했고 그의 사망(1974년) 6년이 지난 후에야 일본에서, 그리고 2000년에 블루노트를 통해 재발매되었습니다.(Blue Note 22671)

빠르고 거침없이 하드밥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티나 브룩스, 그리고 리 모건과 소니 클락의 과감한 솔로도 잊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블루노트에 4장의 리더작을 남기고 안타깝게 사망한 천재, 티나 브룩스. 

저는 그의 대표곡 중 하나로도 Minor Move의 The Way You Look Tonight을 꼽습니다.



Tina Brooks (tenor saxophone), Lee Morgan(trumpet), Sonny Clark(piano), Doug Watkins(bass), Art Blakey(drums)


키쓰 자렛 트리오의 The Way You Look Tonight도 추천합니다. 

아메리컨 송북 스탠다드곡들을 연주한 라이브 앨범 Standards Live (1987년)에 담긴 곡입니다.

전형적인 32마디 AABA형식에서 주제 B로 최소 변형 인트로한 뒤 경쾌하게 곡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휘파람 불듯 여유롭게 건반을 터치하면서 코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되 날개를 펼치듯 멜로디를 전개하는 자렛의 솜씨가 무척 매혹적입니다.

키스 자렛은 빠른 템포의 경쾌한 곡들을 연주할 때 이어진 노트들을 오밀조밀 예사롭지 않게 재배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적절한 곳에서 왼손 콤핑으로 여백을 살리고, 그 특유의 유쾌한 정서와 스윙을 결합시켜 대중성을 얻되 결코 가볍지 않은 서정의 세계로 청중을 이끌고 있습니다. 




 The Way You Look Tonight은 가사가 아름다운 곡이라서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곡들은 보컬곡이 대부분입니다.

36년 이후 가장 널리 알려진 보컬곡은 프랭크 시나트라 버전이 아닐까합니다.

영화 음악 속 곡을 모은 프랭크 시나트라의 1964년 앨범에 담긴 The Way You Look Tonight입니다. 

오케스트라 반주가 온기를 더하는 듯합니다.



발라드로 연주된 The Way You Look Tonight은 어떨까요.

토니 베넷의 느긋하고 중후한 음성, 그러나 이 곡에서는 어쩐지 슬프게 느껴집니다.

토니 베넷의 히트곡을 모은 2004년도 컴플리트 앨범 Fifty Years: The Artistry of Tony Bennett에서 골랐습니다.

5장 박스 세트인데, 토니 베넷 팬이라면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는 앨범입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버전은 빌리 홀리데이와 테디 윌슨 오케스트라의 The Way You Look Tonight입니다.

영화 <스윙 타임>을 소개할 때 잠시 언급했지만, 테디 윌슨 오케스트라는 1936년 영화가 개봉 후 몇 주 뒤인 10월 21일 이 곡을 녹음합니다. 당시 21세의 싱어 빌리 홀리데이를 참여시켰는데, 오케스트라가 주이다보니 첫 코러스는 악기 연주로 시작되고 두 번째 코러스에서 빌리 홀리데이의 풋풋한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1998년에 출시된 앨범 <The Quintessential Billie Holiday, Vol. II>에서 골랐는데, 이 곡은 다른 빌리 홀리데이 베스트 앨범 등을 통해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테디 윌리엄스는 그의 오케스트라를 이끌면서 빌리 홀리데이, 루이 암스트롱을 싱어로 영입했는데요, 1933년부터 1942년까지의 빌리 홀리데이와의 협연은 1933-1942: Billie Holiday, The Quintessential Billie Holiday (Volumes 1-9) 씨리즈를 통해서 만날 수 있습니다. 콜롬비아 레코드에서 발매된 9장의 The Quintessential Billie Holiday 앨범은 초기 빌리 홀리데이의 명곡들을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콜렉션이랍니다. 



The Way You Look Tonight

       written by Jerome Kern with lyrics by Dorothy Fields


Someday when I'm awfully low

When the world is cold

I will feel a glow

Just thinking of you

And the way you look tonight

Oh, but you're lovely

With your smile so warm

And your cheeks so soft

There is nothing for me

But to love you

Just the way you look tonight

With each word

Your tenderness grows

Tearing my fear apart

And that laugh

That wrinkles your nose

Touches my foolish heart

Lovely, never never change

Keep that breathless charm

Won't you please arrange it

Cause I love you

Just the way you look tonight




posted by jazzlady


2014년 3월 26일 매사추세츠 주 앰허스트에서 파인 아츠 센터에서 열린 팻 매시니 유니티 밴드 콘서트.

One Day One의 도입부에서 양손으로 클래핑하는 모습. 

멀티 인스트루멘탈 맨, 지울리오 카르마시와 오케스트리온의 등장은 이날의 백미였다.


팻 매시니 유니티 밴드(Pat Metheny Unity Band)의 공연이 열린 곳은 보스턴 도심이 아닌 차로 2시간 내리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변두리 도시 앰허스트(Amherst)에서 였다. 작가 에밀리 디킨슨에 대한 나의 깊은 애정으로 그녀의 고향인 이곳 앰허스트에 많이 방문했었지만 팻 매시니 덕분에 다시 이곳을 찾게 될 줄은 몰랐다. 작고 오래된 도시이지만 명문대학 앰허스트 대학이 있고, 매사추세츠 주립대학 앰허스트 캠퍼스가 있어 활력이 넘치는 곳이다. 팻 매시니 공연은 매사추체스 주립대학 앰허스트 캠퍼스 내의 공연장인 파인 아츠 센터 콘서트 홀에서 열렸다. 작은 도시에 이렇게 크고 훌륭한 대학 공연장이 있다니! 그러나 보스턴 도심에서 공연이 열렸다면 거의 매진이 예상되었을 터인데 이 작은 도시의 공연장을 가득 매우기에 팬들의 수는 턱없이 부족해보였다. 

팻 매시니 그룹에는 색소포니스트 크리스 포터(Chris Potter), 드러머 안토니오 산체스(Antonio Sánchez), 베이시스트 벤 윌리엄스(Ben Williams), 그리고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지울리오 카르마시(Giulio Carmassi)와 팻 매시니가 몇 해전 개발했던 뮤직 기계인 오케스트리온 세트까지 더해져 유니티 그룹은 그야말로 확장된 사운드의 혁신적인 팻 매시니 그룹이라 말할 수 있다. 카르마시가 영입된 보다 확장된 유니티 그룹의 사운드는 그들의 지난 2월 발매된 이들의 두번 째 앨범 Kin (←→)에서부터 들을 수 있다. 

2년 전 유니티 그룹의 첫 앨범 Unity Band가 나왔을 때 크리스 포터가 참여한 것이 놀라웠다. 크리스 포터야 말로 폴 모션, 데이브 홀랜드 밴드(Prime Directive앨범에서의 그 멋진 연주!)서의 활약 외에도 그 자신이 컨템포러리, 포스트 밥, 아방가드 영역을 리더로서 종횡무진하며 탄탄한 연주를 보여주었던 최고의 뮤지션 중 하나였을 뿐만 아니라 팻 매시니가 색소포니스트를 자신의 밴드에 참여시킨 것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팻 매시니의 2장의 음반에서만 색소포니스트를 만날 수 있는데 마이클 브레커와 드위 레드맨이 참여한 80/81, 그리고 85년도에 녹음된 Song X에서의 오네트 콜맨과 연주한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30여 년만에 혁신적인 사운드를 선보여주는 유니티 그룹에 색소포니스트 크리스 포터를 참여시킨 것이니 팻 매시니와 크리스 포터의 팬으로서 얼마나 기뻤는지.

일반적인 재즈 공연장에서는 만날 수 없는 오케스트리온 세트와 안토니오 산체스의 정교하고 화려한 드럼셋. 푸른 색의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연주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무대는 이색적인 호기심을 발동시키는 음악 장치들로 가득했다. 

관객들의 갈채를 받으며 홀로 입장한 팻 매시니는 42현 피카소(Pikasso) 기타로 솔로 연주를 시작했다. 이 기타는 팻 매시니 그룹의 96년도 앨범 Quartet에서 처음 등장해서 주목받았던 바로 그 기타이다. 확장된 현으로 인해 보다 확장된 사운드가 가능해졌는데, Quartet앨범을 들어보셨다면, 패시니의 그 오묘한 아르페지오와 베이스 라인을 금새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패시니의 팀 멤버들은 42현 기타 연주가 끝나기 전 재빨리 무대로 입장한 뒤 2012년 발표했던 그들의 첫 앨범 Unity Band의 수록곡 세 곡을 연달아 연주했다. 매시니의 42현 기타와 크리스 포터의 베이스 클라리넷의 듀엣으로 시작하는 Come and See, 팀과의 두 번째 연주곡 Roof Dogs에서는 신디사이즈드 기타 라인으로 속주하는 패시니의 솔로에 찌를 듯한 크리스 포터의 소프라노 색소폰, 안토니오 산체스의 에너제틱한 드러밍까지 합쳐서 폭발할 듯 야성적인 사운드로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이어 연주된 New Year는 Unity Band 앨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트랙이기도 하다. 팻 매시니의 루바토 인트로가 끝난 뒤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한 멜로디가 이어지고 여기에 크리스 포터가 테너 색소폰으로 칼러풀한 색채를 더했는데, 포터의 솔로는 경이로웠다. 

앨범 Unity Band의 수록곡 3곡을 끝낸 뒤 그들은 바로 팻 매시니 팬들의 귀에 익은 멜로디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경쾌하고 인상적인 코드 프로그레션, 82년 앨범 Offramp에 수록되었던 저 유명한 James였다. 앨범 속에서 빛나던 라일 메이즈의 인트로를 떠올릴 틈도 없이 그들은 바로 그 인상적인 멜로디로 진입했고 곡의 대부분을 안토니오 산체스와의 듀엣으로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었다. 이 곡에서 산체스의 힘있고 멜로디컬한 드러밍을 잊지 못할 것 같다. 

팻 매시니는 이제 지울리오 카르마시를 소개했다. 이 사람이야 말로 유니티 그룹을 빛내는 하나의 악기 그 자체. 그는 드럼 뒤에 설치된 피아노 뒤에 앉아서 피아노는 물론 보컬, 휘파람, 각종 오케스트리온 조작, 비디오 아트 등 멀티 인스투르먼탈리스트의 모든 것을 보여 주었다.

카르마시가 조인한 뒤에는 본격적으로 오케스티리온의 화려한 사운드를 주축으로 그들의 두번 째 앨범 Kin (←→)의 수록곡들이 연주되었다. 긴박한 드러밍으로 시작하는 Kin, 산체스의 멋진 드럼 솔로가 돋보였던 Rising Up, 발라드곡 Born과 One By One등이 연이어 연주되었다.

공연 말미에서 팻 매시니는 각각의 멤버와 듀엣으로 연주를 했는데, 베이스와의 듀엣으로 Bright Size Life이 연주되자 관객들은 탄성을 내질렀다. 나는 이 날 최고의 연주 중 하나로 색소폰 듀엣으로 연주된 All The Things You Are를 꼽겠다. 

앵콜곡은 89년 앨범 Letter From Home에 수록된 Have You Heard와 역시 앨범 Offtramp의 Are You Going With Me. 이 곡들이 연주될 때 관객들의 얼마나 격렬하게 감동했는 지 팻 매시니 팬이시라면 충분히 상상할 수 있을 듯!

공연은 오케스트리온 등이 동원되어 몹시도 화려했고 여백없는 사운드로 공간을 매우다가도 Antonia같은 곡(마지막 앵콜곡)이 솔로로 연주될 때는 모든 공간이 정적으로 침잠되었다. 관객들은 정말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채워진 듯 했다. 

앨범 Kin 발매와 함께 시작된 유니티 밴드 투어는 전 미국을 끝낸 뒤 이제 세계로 나아갈 것이다. 한국에서도 이번 가을 이들의 공연이 열릴 것이라고 한다. 다시 이들을 만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크리스 포터와 듀엣으로 All The Things You Are 를 연주하는 팻 매시니. 대단한 솔로, 대단한 인터플레이였다.


이날 연주된 곡들 중 일부를 그의 앨범에서 옮겨보았다. 공연의 순서와 동일하게...


Unity Band, 2012


1. "New Year"   7:37

2. "Roofdogs"   5:33

3. "Come and See"   8:28

4. "This Belongs to You"   5:20

5. "Leaving Town"   6:24

6. "Interval Waltz"   6:26

7. "Signals (Orchestrion Sketch)"   11:26

8. "Then and Now"   5:57

9. "Breakdealer"   8:34

Pat Metheny - electric and acoustic guitars, guitar synth, orchestrionics

Chris Potter - tenor sax, bass clarinet, soprano sax

Ben Williams - acoustic bass

Antonio Sánchez - drums

Released June 12, 2012
Recorded February 2012
     Label Nonesuch


KIN (←→), 2014


1. "On Day One"   15:16

2. "Rise Up"   11:57

3. "Adagia"   2:14

4. "Sign of the Season"   10:14

5. "KIN (←→)"   11:06

6. "Born"   7:51

7. "Genealogy"   0:38

8. "We Go On"   5:33

9. "Kqu"   5:27


Pat Metheny – electric and acoustic guitars, guitar synth, electronics, orchestrionics, synths

Chris Potter – tenor saxophone, bass clarinet, soprano saxophone, clarinet, alto flute, bass flute

Giulio Carmassi – piano, trumpet, trombone, french horn, cello, vibraphone, clarinet, flute, recorder, alto saxophone, wurlitzer, whistling, vocals

Ben Williams – acoustic bass, electric bass

Antonio Sánchez – drums and cajon


Released 3 February 2014

     Recorded June 2013

          Label Nonesuch

posted by jazzlady


빌 에반스와 토니 베넷의 듀엣은 1975년과 1977년 두 번에 걸쳐 음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더 없이 친밀해보이는 두 사람은 사진 속에서부터 그들의 무르익은 연주를 발산하는 것만 같습니다. 

빌 에반스와 토니 베넷의 첫 만남은 1962년 케네디 대통령이 주최한 

백악관 스페셜 재즈 콘서트의 백 스테이지에서였습니다. 

토니 베넷은 당초 빌 에반스 외에도 키보디스트 존 번치를 녹음에 참여시키고자 했으나, 

존 번치가 거절해서 빌 에반스 듀엣으로만 진행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존 번치는 빌 에반스의 명성을 앞세운 이번 프로젝트에 불쾌함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토니 베넷이 오페라식으로 재즈 발라드하는 것을 그리 즐기지는 않습니다만, 

적어도 이 음반들 만큼은 충분히 들을 가치가 있습니다. 

1975년에 발매된 The Tony Bennett/Bill Evans Album와 77년의 Together Again (토니베넷이 만든 레이블 Improv Records에서 출시)을 합친 컴플리트 앨범은 2009년에 출시되었는데요, 

오리지널 음반에는 없는 20여개의 얼터네이트 테이크와 2개의 보너스 트랙이 추가로 수록되어 있으며 

훨씬 더 다양하고 풍부한 두 사람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어 적극 추천합니다.









The Tony Bennett/Bill Evans, Fantasy Records, 1975. 


Track listing

"Young and Foolish" (Albert Hague, Arnold B. Horwitt) – 3:54

"The Touch of Your Lips" (Noble) – 3:56

"Some Other Time" (Bernstein, Comden, Green) – 4:42

"When in Rome" (Coleman, Leigh) – 2:55

"We'll Be Together Again" (Carl T. Fischer, Frankie Laine) – 4:38

"My Foolish Heart" (Ned Washington, Victor Young) – 4:51

"Waltz for Debby" (Evans, Lees) – 4:04

"But Beautiful" (Burke, Van Heusen) – 3:36

"Days of Wine and Roses" (Mancini, Mercer) – 2:23


Together Again, Improv Records label, 1977


Track listing

"The Bad and the Beautiful" (Langdon, Raksin) – 2:18

"Lucky to Be Me" (Bernstein, Comden, Green) – 3:45

"Make Someone Happy" (Comden, Green, Styne) – 3:53

"You're Nearer" (Hart, Rodgers) – 2:23

"A Child Is Born" (Thad Jones, Alec Wilder) – 3:17

"The Two Lonely People" (Bill Evans, Carol Hall) – 4:27

"You Don't Know What Love Is" (Gene de Paul, Don Raye) – 3:27

"Maybe September" (Ray Evans, Faith, Livingston) – 3:55

"Lonely Girl" (Evans, Livingstone, Hefti) – 2:49

"You Must Believe in Spring" (Bergman, Bergman, Demy) – 5:51

Bonus tracks on CD reissue:

"Who Can I Turn To (When Nobody Needs Me)" (Bricusse, Newley) – 2:28

"Dream Dancing" (Porter) – 3:46




The Complete Tony Bennett/Bill Evans Recordings, Fantasy, 2009

Disc one

"Young and Foolish" (Albert Hague, Arnold B. Horwitt) – 3:54

"The Touch of Your Lips" (Ray Noble) – 3:56

"Some Other Time" (Leonard Bernstein, Betty Comden, Adolph Green) – 4:42

"When in Rome" (Cy Coleman, Carolyn Leigh) – 2:55

"We'll Be Together Again" (Carl T. Fischer, Frankie Laine) – 4:38

"My Foolish Heart" (Ned Washington, Victor Young) – 4:51

"Waltz for Debby" (Bill Evans, Gene Lees) – 4:04

"But Beautiful" (Johnny Burke, Jimmy Van Heusen) – 3:36

"Days of Wine and Roses" (Henry Mancini, Johnny Mercer) – 2:23

"The Bad and the Beautiful" (Dory Previn, David Raksin) – 2:18

"Lucky to Be Me" (Bernstein, Comden, Green) – 3:45

"Make Someone Happy" (Comden, Green, Jule Styne) – 3:53

"You're Nearer" (Lorenz Hart, Richard Rodgers) – 2:23

"A Child Is Born" (Thad Jones, Alec Wilder) – 3:17

"The Two Lonely People" (B. Evans, Carol Hall) – 4:27

"You Don't Know What Love Is" (Gene de Paul, Don Raye) – 3:27

"Maybe September" (Ray Evans, Percy Faith, Jay Livingston) – 3:55

"Lonely Girl" (R. Evans, Livingston, Neal Hefti) – 2:49

"You Must Believe in Spring" (Alan Bergman, Marilyn Bergman, Jacques Demy, Michel Legrand) – 5:51

"Who Can I Turn To (When Nobody Needs Me)" (Leslie Bricusse, Anthony Newley) – 2:28 Bonus track not on original LP

"Dream Dancing" (Cole Porter) – 3:46 Bonus track not on original LP

Disc two

"Young and Foolish" alternate take 4 - 4:45

"The Touch of Your Lips" alternate take 1 - 2:54

"Some Other Time" alternate take 7 - 4:56

"When in Rome" alternate take 11 - 2:57

"Waltz for Debby" alternate take 8 - 3:50

"The Bad and the Beautiful" alternate take 1 - 2:12

"The Bad and the Beautiful" alternate take 2 - 2:09

"Make Someone Happy" alternate take 5 - 3:54

"You're Nearer" alternate take 9 - 2:58

"A Child Is Born" alternate take 2 - 3:26

"A Child Is Born" alternate take 7 - 3:12

"The Two Lonely People" alternate take 5 - 4:43

"You Don't Know What Love Is" alternate take 16 - 3:33

"You Don't Know What Love Is" alternate take 18 - 3:37

"Maybe September" alternate take 5 - 4:37

"Maybe September" alternate take 8 - 4:31

"Lonely Girl" alternate take 1 - 2:57

"You Must Believe in Spring" alternate take 1 - 6:01

"You Must Believe in Spring" alternate take 4 - 5:36

"Who Can I Turn To?" alternate take 6 - 2:29

posted by jazzlady

Jaki Byard

(June 15, 1922 – February 11, 1999)


 Photograph ©1977, Raymond Ross


1999년 2월 11일 오후 11시 40분. 뉴욕주 퀸즈의 한 가정집에서 백발의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총알은 머리를 관통했고 얼굴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끔찍했습니다. 노인의 두 딸이 그 집에 함께 있었지만 아무도 총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외부의 침입 흔적도 없었고 범행에 쓰인 총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다. 인식범에 의한 소행이 아닐까 추정될 뿐 아직까지 미제로 남아있는 이 사건. 이른바 모던 크리에이티브를 이끌었던 피아니스트 재키 비아드의 마지막은 이러했습니다. 

피아니스트 재키 비아드는 에릭 돌피, 찰스 밍거스와 활동했던 전성기 시절의 열정으로 후진 양성에 매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맨하탄 음대의 존경 받는 교수였습니다. 누가 재키를 죽였을까요? 가까운 자가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라진 것인가요? 아니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누군가가 총을 감춘 것인가요? 가족들은 왜 총소리를 듣지 못했던 것일까요? 

이 사건은 잊혀졌지만, 나는 재키 바이어드를 들을 때 마다 그의 마지막 순간이 떠올라서 마음이 아픕니다.


Photograph ©1984, Patrick Hinely, Work/Play


재키 바이어드는 1922년 6월 15일 매사추세츠주 우스터(Worcester)에서 태어났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부모 덕분에 6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고 아버지에게 선물 받은 트럼펫도 연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라디오에서 들은 베니 굿맨, 러키 밀린더, 팻츠 월러에 심취했고 뮤지션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커머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군대에 가서도 음악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스트라빈스키나 쇼팽을 비롯해 많은 클래시컬 작곡가들과 재즈 하모니를 연구했습니다. 그는 젊었지만 대단히 진지한 뮤지션이 되어 있었고 플로리다에서 군 복무 하던 시절에는 어린 캐논볼 애덜리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습니다. 1946년 군대를 졸업한 뒤 본격적으로 재즈 뮤지션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바이어드는 고향으로 돌아와 보스턴 지역에서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페리(Ray Perry)와 연주하는 것으로 뮤지션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조 고든(Joe Gordon), 샘 리버스 (Sam River)와 함께 보스턴 지역에서 비밥 밴드를 만들어서 투어했고 보스턴 북쪽 린(Lynn) 지역의 뮤직 라운지에서 색소포니스트 찰리 마리아노(Charlie Mariano)와 함께 3년간 정규 공연을 펼쳤습니다. 보스턴에 살고 있는 저에게 1950년 초 이들의 행적은 저의 관심의 대상이였습니다. 비밥이 태동했던 뉴욕. 뉴욕과 가깝지만 음악의 변방이었던 보스턴에서 재키 바이어드는 찰리 마리아노, 허브 포메로이(Herb Pomeroy)등과 함께 이른바 '보스턴 비밥'을 태동시켰고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서 나중에 좀 더 상세하게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바이어드는 1952년부터 3년간 색소포니스트 허브 포메로이스 밴드에서 연주했고 재키 바이어드가 참여한 허브 포메로이 밴드의 음반은 1958년 Progressive Jazz 레이블을 통해 Herb Pomeroy and His Orchestra : Band in Bostond와 Life is a Many Splendered Gig 으로 발매된 바 있습니다. 

1959년부터 61년까지는 트럼펫터 메이나드 퍼거슨(Maynard Ferguson)과 활동했는데 이 시기에 바이어드는 솔로 피아노 연주 활동에도 열정을 보입니다. 

그래서 재키 바이어드가 처음 발표한 리더작도 솔로 연주 앨범인  Blues for Smoke (1960, Candid)였습니다. 이 앨범은 뉴욕의 스튜디오에서 녹음되었고 이 시기를 기점으로 바이어드는 뉴욕으로 거처를 옮겨 활동하게 됩니다. 

1962년부터 64년까지 베이시스트 찰스 밍거스와 활동하며 밍거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Impulse!의 Mingus Mingus Mingus Mingus Mingus (파이브 밍거스)와 The Black Saint and the Sinner Lady를 녹음했으며 밍거스와 함께 유럽 투어를 떠납니다.

바이어드는 찰스 밍거스 외에도 에릭 돌피, 부커 더빈, 로랜드 커크, 샘 리버스의 사이드 맨으로서 중요한 레코딩들을 녹음했는데, 이 중 에릭 돌피의 첫 리더작 Outward Bound(1960, Prestige)는 모던 재즈의 최전선에 있는 의미심장한 작품입니다. 뿐만 아니라 드러머 아트 블레이키 밴드로 유럽 투어를 했고 (1965년) 1967년에는 엘빈 존스와 연주했습니다. 70년에 들어서 밍거스 밴드에 다시 합류해 유럽 투어를 했습니다.  

재키 바이어드는 60-70년대에 괄목할 만한 리더작들을 남겼습니다. Live! At Lennie's Vol.1 & 2 (1965, Prestige), Freedom Together (1966, OJC), Sunshine of My Soul (1967, OJC), Jaki Byard with Strings (1968, Prestige), The Jaki Byard Experience (1968, OJC)는 60년대에 발표된 그의 주옥같은 작품들입니다. 

70년대 들어 바이어드는 솔로, 혹은 듀오 등 소규모 그룹으로 녹음을 많이 했는데 공연할 때는 피아노를 치면서 트럼펫, 색소폰을 불거나 소리를 지르고 휘파람을 부는 등 이색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69년부터는 뉴잉글랜드 컨소바토리를 비롯해 맨하탄 음대, 뉴스쿨, 하버드 음대 등 여러 음악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했고 교육에 대한 열정은 그가 사망하기 직전까지 계속되었습니다. 프레디 허쉬, 제이슨 모간이 재키 바이어드의 대표적인 제자들입니다.

 

저는 그의 솔로 앨범, 특히 첫 작품 Blues for Smoke을 좋아합니다. 보스턴을 떠나 처음 비밥의 메카 뉴욕에서 녹음했던 작품이고 클래시컬 뮤직과 고전적인 재즈의 분위기를 그만의 발랄하고 개성있는 방법으로 멋지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앨범은 녹음은 1960년에 되었지만 89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출시되었습니다.

클래시컬 뮤직, 왈츠, 래그타임이 등장하는 Journey / The Hollis Stomp / Milan To Lyon의 소제목이 붙여진 Excerpts From European Episode 는 유럽에서 느꼈던 감정을 모자이크처럼 표현하고 있으며 Jaki's Blues Next의 연주도 귀를 즐겁게 합니다.

재키 바이어드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지만 모던 재즈신의 또 하나의 아이콘으로서 재즈 뮤지션들에게 영감을 주며 재즈팬들의 기억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Jaki Byard, Piano

Recorded at Nola Penthouse Studios, New York City, December 16, 1960

1989 Candid Production


Journey/Hollis Stomp/Milan to Lyon" - 5:57

Aluminum Baby" - 4:32

Pete and Thomas (Tribute to the Ticklers)" - 3:41

Spanish Tinge No 1" - 4:12

Flight of the Fly" - 5:44

Blues for Smoke" - 4:52

Jaki's Blues Next" - 2:07

Diane's Melody" - 5:05

One Two Five" - 2:40






posted by jazzlady


기타리스트 빌 프리셀과 드러머 잭 드조넷가 만나니 또 이렇게 멋진 사운드가 탄생하는군요.

2006년 발매된 듀오 앨범 The Elephant Sleeps But Still Remembers은 2001년 씨애틀 이어스핫 페스티벌(Earshot Festival)의 라이브 연주를 담고 있습니다.

잭 드조넷은 여기서 드럼 외에도 보컬과 피아노를, 빌 프리셀은 벤조를 더해 연주했고 편집 과정에서는 프로듀서 벤 셔먼이 여러 일렉트로닉스 사운드를 추가해 다이내믹하고 컬러플한 사운드가 가능해졌습니다. 

벤 셔먼은 영국의 색포소니스트 존 셔먼의 아들로 잭 드조넷과 이 앨범을 공동 프로듀싱했고 추후 베이스라인과 퍼커션을 비롯해 여러 앰비언트 사운드를 가미했습니다. 

전체적으로 꽉 찬 유니크한 사운드가 일품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러한 재즈 앨범에서 흔치 않은 적극적인 사운드 리터치 작업으로 인해 실제 빌 프리셀과 잭 드조넷의 라이브 사운드를 거의 느낄 수 없다는 것도 특징이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빌 프리셀과 잭 드조넷의 그루브하고 펑키한 리듬, 멜로디 창의성을 프리 임프로비제이션으로 진행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빌 프리셀과 잭 드조넷이 함께 녹음한 작품이 돈 바이런(Don Byron)의 Romance With The Unseen (1999, Blue Note) 하나임을 볼 때 두 사람의 보기 드문 합작 앨범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빌 프리셀의 블루스 아이디어가 잭 드조넷의 변화로운 리듬 속에서 어둡고 무거운 그루브로 펼쳐지는 첫 곡 The Elephant Sleeps But Still Remembers, 빌 프리셀의 벤조와 잭 드조넷의 핸드 퍼커션이 일품인 2분 22초의 짧은 곡 Cat and Mouse도 매우 이색적입니다.

특히 The Garden of Chew-Man-Chew에서 빌 프리셀은 일본의 3현짜리 전통 악기 샤미젠(shamisen)효과를 위해 다시 벤조를 사용했으며 잭 드조넷은 인도네시아 전통 음악 가믈란(gamelan)을 차용해 매우 특징적인 동양 사운드를 창출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곡 After The Rain에서 잭 드조넷은 피아노를 연주하는데 화음을 분산시키고 색다른 음들로 늘려가며 아르페지오하는 그의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Jack DeJohnette: drums, percussion, vocals, piano; 

Bill Frisell: guitar, banjo

Ben Surman: additional percussion


1. The Elephant Sleeps But Still Remembers (11:24)

2. Cat And Mouse (2:22)

3. Entranced Androids (7:22)

4. The Garden Of Chew-Man-Chew (4:07)

5. Otherworldly Dervishes (8:36)

6. Through The Warphole (2:23)

7. Storm Clouds And The Mist (5:05)

8. Cartune Riots (1:22)

9. Ode To South Africa (10:17)

10. One Tooth Shuffle (1:17)

11. After The Rain (7:14)


posted by jazzlady


Myra Melford, Life Carries Me This Way, Firehouse 12, 2013



피아니스트 마이라 멜포드의 첫 솔로 앨범 Life Carries Me This Way.

시디를 열면 빈티지 느낌의 아름다운 멜포드의 사진과 함께 수록곡과 동일한 수의 페인팅들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다채로운 칼러의 이 추상화들은 2010년 세상을 떠난 그녀의 친구, 비쥬얼 아티스트 돈 리치(Don Reich)의 작품들입니다.

멜포드는 돈 리치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이 앨범을 만들었고 그래서 곡 이름도 리치의 페인팅 이름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돈 리치의 작품과 같이 멜 포드는 폴리토널부터 심플하고 아름다운 멜로디까지 다양한 음악적 팔레트를 보여줍니다.

이를테면, 얼음 송곳처럼 날카로운 구조물을 표현한 돈 리치의 Barcelona를 멜포드는 맑은 음색의 하이 노트들을 이용해 격정적으로 드러냈고, Piano Music에서는 어둡고 대담한 하모니들을 자유롭게 풀어냈으며  Still Life는 페인팅이 주는 느낌처럼 단순하며 아름답게 서정성을 살려 연주했습니다.

페인팅을 감상하며 한곡 한곡 듣다보면 돈 리치와 마이라 멜포드 두 사람의 세계가 맞닿아 이루어낸 우주, 그 속에서 자신의 내면과 깊이 대화하는 새로운 방법을 터득하게 되는 듯 합니다.

멜포드의 감미롭고 격정적이며 다양한 표현들이 주는 큰 감동...긴 말이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컴퓨터에서만 재생됩니다)


1. Park Mechanics  07:39

2. Red Beach  05:19

3. Red Land (for Don Reich)  07:30

4. Piano Music  06:33

5. Japanese Music  04:13

6. Attic   06:18

7. Curtain  06:05

8. Moonless Night   03:31

9. Barcelona   01:43

10. Sagrada Familia   02:56

11. Still Life   04:19


Park Mechanics 




Still Life 



Piano Music



Barcelona 






posted by jazzlady

                            Alan broadbent


피아니스트 알란 브로드밴트를 맨 처음 접한 것은 91년도 나탈리 콜의 앨범 Unforgettable이었습니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 냇 킹 콜의 음성을 복원해 만든 듀엣곡 Unforgettable에서 오케스트라의 반주 사이에서 아름답게 빛나던 피아노 선율의 주인공이 알란 브로드밴트였던 것이죠. 

그리고 이듬 해 Charlie Haden Quartet West의 Haunted Heart 앨범에서 그의 연주를 다시 접하게 됐습니다. 

Haunted Heart 앨범에서 알란 브로드밴트는 Unforgettable처럼 발라드와 온화한 느낌의 미디엄 템포의 스윙곡들을 무난하게 연주합니다. 이 앨범은 매력적인 작품임에는 분명하지만, 찰리 헤이든 쿼텟 웨스트의 크리에이션은 제 기대에 못미쳤습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알란 브로드밴트 트리오의 2005년 앨범 Round Midnight을 비롯해 몇몇 앨범들을 듣게 되었는데, 저는 빌 에반스가 환생한 것만 같았습니다. 그는 대단한 하모니 감각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쓰는 노트들은 하나도 버릴 것이 없이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셀로니어즈 몽크의 Round Midnight의 연주는 정말 멋졌습니다.

또한 여러 곡들을 접하면서 그의 작곡, 오케스트라 편곡 솜씨에도 탐복하게 되었는데요, 맨 아래 첨부한 다이아나 크롤의 2001년 파리 라이브 영상에서 오케스트라 편곡, 지휘를 맡고 있는 브로드밴트는 대단히 인상적입니다.

요즘 열심히 듣고 있는 알란 브로드밴트의 앨범은 지난 5월에 발매된 그의 두 번째 솔로 앨범 Heart To Heart입니다.

그의 첫 솔로 앨범 Live at Maybeck Recital Hall은 22년 전인 91년에 발매되었으니 정말 오랜만에 나온 금쪽같은 솔로 앨범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찰리 헤이든의 곡 Hello My Lovely에서와 같이 심플하게 코드톤 워킹 베이스하면서 다양한 프레이즈를 선보이는 방식은 몹시 맘에 듭니다. 이 고전적인 방식은 스윙감을 더하는데는 좋지만 멜로디에 대한 아이디어가 다양하지 않으면 재미없기 마련이거든요. 

빌 에반스 작 Blue in Green은 단순한  IV-V-I / ii - V - I 이 순환되는, 뮤지션의 기량에 따라 다양한 접근 방식이 가능한 모달 곡으로 여기에서도 브로드밴트의 다채로운 멜로디 보케브러리가 귀를 즐겁게 합니다. 

(Blue In Green은 마일스 데이비스 곡, 혹은 에반스와 공동 작품으로 많이 알려져있는데요, 에반스의 작품이라고 해야 맞습니다애슐리 칸이 쓴 책 'Kind of Blue'에 보면 빌 에반스가 이렇게 술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어느 날 마일스가 G마이너와 A어그먼트를 종이에 쓰더니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네 이걸로 뭘 만들어 볼 수 있을 거 같아? 나는 정말 알 길이 없었다. 그러나 집에 돌아가서 Blue In Green을 썼다."라고 말입니다. 이 책 참 재밌으니 읽어보세요.)

이 앨범에서 오네트 콜맨 작곡의 Lonely Woman 연주 또한 일품입니다. 이 곡은 콜맨의 59년도 앨범 The Shape of Jazz to Come에 수록되어 있는데 작품성에 비해 널리 연주되는 곡은 아니어서 뮤지션의 레퍼토리에 있으면 저로서는 몹시 반갑습니다. 저에게는 몇몇 연주자들의 인상적인 Lonely Woman가 있었습니다. 브랜포드 마샬리스가 87년도 Random Abstract 앨범에서 이 곡을 16분에 걸쳐 한 편의 광활하고 고독한 서사시로 풀어낼 때는 눈물이 찔끔 나올 뻔 했고(완전 제 스타일이었죠), 존 존의 89년도 Naked City(엄청난 이 앨범!)에서 마치 액션 영화의 주제곡처럼 연주할 때는 소름이 돋기도 했습니다. 잔잔한 감동이 일었던 프레디 허쉬의 연주도 제 마음을 울렸었지요. 

브랜포드 마샬리스가 슬프고 절절하게 서사시를 읊었고 프레디 허쉬가 아련한 서정성으로 고독한 여성을 표현했다면, 알란 브로드밴트의 Lonely Woman은 싸늘하고 냉정합니다. 4:42부터 사뭇 마일드해지는 분위기는 여성의 여러 감정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만 같습니다.  열정적이고 화려한 연주로 클라이막스를 향해 나아가다 비장하고 격정적으로 엔딩하는데 마치 클래시컬 리사이틀 홀에 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무섭고 맹렬한 속주를 보여주는 Cherokee, 여유와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브로드밴트의 곡 Journey Home도 훌륭합니다. 멋지게 스윙하는 이 곡은 한번 들으면 좀처럼 귀에서 떠날 줄 모르는 예쁘고 정겨운 멜로디를 가진 듯 합니다. 솔로에 마일스 데이비스의 곡 Four를 삽입한 것도 어울리구요. 지금도 이 멜로디가 콧노래로 나온답니다.

앞서 제가 빌 에반스가 환생한 줄 알았다고 밝혔는데, 물론 에반스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재즈 피아니스트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브로드밴트에게 에반스는 정말 특별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에서 나고 자란 브로드밴트에게 처음 재즈 피아니스트로서의 꿈을 안겨준 존재, 15살 감수성 예민한 소년 브로드밴트를 매일 밤 주체할 수 없이 울게 만들었던 존재가 빌 에반스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사춘기 그 나이 빌 에반스를 들었을 때 세상이 달리 보이는...그런 느낌이었기에 왠지 그와 동질감이 느껴집니다. 행여 저도 그와 같이 매일 밤 주체할 수 없이 울었다면 재즈 피아니스트가 되었을까요? 





Heart to Heart, 2013, Chilly Bin Records


<연주자>

Alan Broadbent (piano)


<수록곡>

1 - Hello my Lovely - Charlie Haden

2 - Heart to Heart - Alan Broadbent

3 - Alone Together - Arthur Schwartz

4 - Now and Then - Alan Broadbent

5 - Journey Home - Alan Broadbent

6 - Blue in Green - Miles Davis/Bill Evans

7 - Love is the Thing - Alan Broadbent

8 - Lonely Woman - Ornette Coleman

9 - Cherokee - Ray Noble


알란 브로드밴트는 오케스트라 편곡자, 지휘자로서도 명성이 높습니다. 다이아나 크롤의 2001년 파리 공연인데요, 크롤의 보이스도 멋지지만 간간히 화면에 잡히는 지휘자 브로드밴트도 참 좋습니다. 



<브로드밴트의 대표작들, 기회가 될 때 마다 소개하겠습니다>


Live at Maybeck Recital Hall, Vol. 14 , 1991, Concord Jazz


Round Midnight, 2005, Artistry


Every Time I Think of You, 2006, Artistry


posted by jazzlady


프레디 허바드 (1938~2008)



그러니까 5년 전인 2008년도 12월 29일 한 해가 끝나가던 그 때, 위대한 트럼펫 주자 프레디 허바드가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를 떠올릴 때 마다 저는 그의 화려했던 60,70년대를 상상해보곤 했습니다.

재즈 뮤지션이 되겠다고 뉴욕으로 상경했던 스무살의 청년이 4년이 채 안되어 평론가들과 뮤지션들에게 최고의 찬사를 받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짜릿했습니다. 

프레디 허바드는 클리포트 브라운처럼 천재성을 가진 뮤지션이었습니다. 스물 여섯의 나이에 요절한 클리포드 브라운을 연상시키는 멋진 톤, 패기가 느껴지는 범상치 않은 플레이, 어찌보면 허바드의 존재는 재즈신에 축복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뉴욕에 온 지 2년 만에 발표한 데뷔작이자 리더작 Open Sesame은 마일스 데이비스의 추천 하에 블루노트 레이블에서 발표되었는데 만천하에 프레디 허바드의 이름을 확고히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허바드는 맹렬한 속도로 이듬 해 61년까지 연달아 4장의 앨범(Hub Cap / Minor Mishap / Ready for Freddie / Gettin' It Together)을 녹음하는데 특히 Ready for Freddie (Blue Note, 1961)앨범은 하드밥의 전형을 보여주는 허바드의 초기 명반 중의 하나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61년 허바드는 다운비트 매거진에서 "혜성같이 나타난 무서운 신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크리틱스 폴 뉴 스타 어워드'에 이름을 올립니다. 

허바드가 회고했듯 그의 초기 연주 활동에서 큰 영향을 미친 것은 61년 리 모건을 대신하여 아트 블레이키 Jazz Messengers에서 활동했을 때였습니다. 

"재즈 메신저스에서 활동은 내 커리어에 큰 전환점이었다. 그는 모든 멤버들에게 작곡할 기회도 줬고 마이크 잡고 말할 기회도 줬다. 그에게서 진정한 리더의 면모를 볼 수 있었고, 나도 리더가 되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 잡혔다."

1963년, 허바드는 재즈 메신저를 떠났고 자신의 팀을 꾸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맥스 로치의 팀에서 사이드 맨으로 활동했는데 (65~66년) 맥스 로치와의 연주 경험도 허바드의 음악 세계에 큰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맥스 로치는 엄청난 속도로 연주했고 허바드는 업템포 테크닉을 구사하며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법을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화려한 발자취와 동시에 저는 그를 떠올릴 때 마다 그가 알콜과 약물에 고통 받는 그의 안타까운 모습들이 겹쳐지곤 합니다.  

"잭 다니엘과 콜라를 섞어 만취가 되도록 마신 뒤 궤량이 일어나 피를 토했습니다. 의사가 그런 식으로 살면 곧 죽는다고 하더군요" (2001년  NPR 인터뷰)

70년 퓨전 재즈가 싹텄던 초창기 발표했던 Red Clay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72년 Straight Life, First Light 앨범으로 그래미상까지 거머쥐었지만 이후 알콜과 약물 중독 때문에 어둠의 나락으로 빠지게 됬던 것입니다. 92년 입술 부상을 당한 것은 그의 전성기 때의 사운드 마저 앗아가게 하였습니다. 90년대는 그에게 어둠의 시간이었고 재즈계에서 그의 존재는 미미해져 가기만 했으며 재기의 노력들은 공허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떠난 지 5년이 지난 오늘, 그의 앨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Red Clay를 꺼내 들어봅니다. 



앨범과 동명곡  Red Clay는 전 악기가 1분에 걸쳐 동시에 솔로를 하며 인트로 하는데 그루브 넘치는 드럼 비트와 환상적인 베이스 라인을 가진 대단히 멋진 곡이랍니다. 

허비 핸콕은 이 앨범에서도 펜더 로즈(Fender Rhodes) 일렉트릭 피아노로 연주하는데 Red Clay를 녹음하기 약 2년 전 핸콕은 마일스 데이비스가 소개해서 이 펜더 로즈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녹음하러 가봤더니 데이비스가 이 악기를 가져다 놓고 쳐보라고 명령(?)을 했다는데 그 환상적인 사운드에 핸콕의 입이 떡 벌어졌다고 하지요. 마일스 데이비스의 Miles In The Sky (1968, Columbia)에서 허비 핸콕의 첫 펜다 로즈 일렉 연주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이 앨범에서도 론 카터와 호흡을 맞춥니다)

펜더 로즈는 66년 경 조 자비눌이 처음 재즈에 도입했다는 기록이 있으나 당시 허비 핸콕처럼 이 악기를 펑크한 감각으로 멋지게 연주한 뮤지션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허비 핸콕이 Head Hunters 등 후에 발표한 본인의 앨범들이야말로 펜더 로즈 연주의 백미가 아닐까합니다만, Red Clay 앨범에서도 물이 오른 연주로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서정적 분위기의 멜로디로 시작해 왈츠 등 다양한 리듬로 변형되며 가스펠 스타일도 차용한 Delphia나 역시 가스펠적 블루스와 하드 밥의 판타지를 뒤섞은 Suite Sioux, 론 카터의 스트레잇 어헤드 리듬을 바탕으로 숨가쁘게 진행되는 The Intrepid Fox, 존 레논이 작곡한 Cold Turkey의 멜로디를 차용한 펑키한 곡  Cold Turkey 등 매 곡이 개성 있고 멋진 솔로 연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02년 콜롬비아 레코드의 리마스터링 앨범에서는 19분 짜리 잼 세션 보너스 트랙이 들어가 있습니다.


<연주자>

Freddie Hubbard (trumpet), Joe Henderson (tenor saxophone, flute)

Herbie Hancock (electric piano, organ), Ron Carter (bass, electric bass), Lenny White (drums)

<수록곡>

Red Clay (12:11) / Delphia (7:23) / Suite Sioux (8:38) / The Intrepid Fox (10:45)

Cold Turkey (10:27) / Red Clay[live] 보너스 트랙 (18:44) - 2002 & 2010 CD 


(컴퓨터서만 재생됩니다)




그 외에 제가 좋아하는 프레디 허바드의 앨범들입니다.


Open Sesame, Blue Note, 1960

천재 트럼펫터의 혜성과 같은 등장을 알리는 프레디 허바드의 데뷔작이자 리더 작입니다.

Freddie Hubbard (trumpet), Tina Brooks (tenor saxophone), McCoy Tyner (piano)

Sam Jones (bass), Clifford Jarvis (drums)



Ready For Freddie, Blue Note, 1961

하드밥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 하버드의 초기 앨범. 

웨인 쇼터와의 인연은 쇼터의 걸작 Speak No Evil에서도 이어집니다. 

Freddie Hubbard (trumpet, flugelhorn), Bernard McKinney (euphonium)

Wayne Shorter (tenor saxophone), McCoy Tyner (piano), Art Davis (bass), Elvin Jones (drums)



Hub-Tones, Blue Note, 1962

허비 핸콕과 허바드가 처음 조우하는 앨범.

허바드의 뛰어난 작곡 능력도 엿볼 수 있는데 트럼펫터 부커 리틀을 위한 Lament for Booker이 인상적입니다. 

Freddie Hubbard (trumpet), James Spaulding (alto saxophone, flute)

Herbie Hancock (piano), Reggie Workman (bass), Clifford Jarvis (drums)


The Body & The Soul, Impurse!, 1963

프레디 허바드는 학창시절 인디애나폴리스 오케스트라의 트럼펫터였습니다

그의  오케스트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웨인 쇼터가 어래인징 했고 에릭 돌피, 필리 조 존스, 커니스 풀러, 레지 워크맨 등이 참여한 빅 밴드 앨범으로 Body and Soul, Carnival, I Got It Bad and That Ain't Good이 인상적입니다. 



Breaking Point!, Blue Note, 1964

1963년 리더가 되기 위해 아트 블레이키 재즈 메신저스를 떠난 직후 발표한 역작

Freddie Hubbard (trumpet), James Spaulding (alto saxophone, flute),

Ronnie Mathews (piano), Eddie Khan (bass), Joe Chambers (drums)


Straight Life, CTI, 1970

Red Clay가 나온 직후 CTI에서 마지막으로 녹음된 또 하나의 퓨전 재즈 걸작.

잭 드조넷과 리처드 랜드럼의 다양한 리듬 팔레트와 빈틈 없는 펑키한 감각이 귀를 사로 잡습니다. 

Freddie Hubbard (trumpet, flugelhorn), Joe Henderson (tenor saxophone)

Herbie Hancock (electric piano), George Benson (guitar), Ron Carter (bass)

Jack DeJohnette (drums), Richard Landrum (drums, percussion), Weldon Irvine (tabla, tambourine)



posted by jazzlady


"사람들이 내 연주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어쩌면...

진정으로 나는 고독을 즐기기 때문이다.

나는 고독과 음악과 영화와 책을 내 벗으로 삼고 지내왔다.

나는 다른 뮤지션들처럼 빨리 피아노를 치지 않는다.

나는 계속 음을 투입하지 않는다.

혹자는 내가 위대한 뮤지션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 봐줄 만한 뮤지션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는 항상 훌륭한 뮤지션은 아니다.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해달라고 요청받은 적도 없다.

나는 혼자, 혹은 두 명 정도만 같이 연주 하는 것에 족한다. 

많은 싱어들이 나를 인스파이어 하는 이유는 내가 공간과 침묵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랜 블레이크, Ran Blake (1935.4.20~ )


랜 블레이크는 군터 쉴러, 존 루이스 등과 함께 이른바 음악의 제 3의 물결 (써드 스트림, Third Stream)을 일구어온 개척자입니다.

써드 스트림이란 용어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자인 건서 슐러가 창안했고, 이는 클래식(제 1물결), 재즈(제 2물결)에 이어 클래식과 재즈가 구조적으로 혼합된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일컫습니다. 

랜 블레이크가 평생 그의 멘토이자 친구가 될 건서 슐러를 만나게 된 것은 1959년 1월, 뉴욕의 아틀란틱 레코드 스튜디오였습니다. 바드 칼리지에서 음악을 전공하던 블레이크는 아틀란틱에서 파트타임 어시스턴트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뮤지션들의 커피 심부름을 하거나 바닥을 닦는 허드렛일이 많았지만 그곳에서 당대의 내노라하는 뮤지션들, 리 코니츠, 레니 트리스타노, 밀트 잭슨, 모던 재즈 쿼텟 등 스튜디오를 찾은 많은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건서 슐러와의 인연도 이 아틀란틱 스튜디오에서 시작되었던 것이죠. 

슐러는 블레이크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재능을 알아보았고 슐러가 가르치고 있던 '레녹스 스쿨 어브 재즈'의 써머 워크샵에서 공부하라고 조언합니다. 

당시 건서 슐러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었고 클래식과 재즈를 결합한 '써드 스트림'이라는 개념을 창안하여 57년부터 보스턴의 브렌다이즈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었습니다. 

슐러의 조언에 따라 블레이크는 59년과 60년 여름을 매사추세츠주 레녹스에서 보냅니다. 그 학교에서 군터 쉴러를 비롯해 빌 루소, 오스카 피터슨, 그리고 군터 쉴러와 함께 써드 스트림을 이끌었던 존 루이스에게 배우며 자신만의 창의적인 스타일을 정립해나가기 시작합니다.

블레이크의 초기 음악 스타일은 바드 칼리지의 음악 친구였던 보컬리스트 지니 리(Jeanne Lee)와의 듀오로 녹음한 첫 앨범 Newest Sound Around (RCA,1962)에 잘 나타나있습니다. 이 작품은 재즈 스탠다드곡을 피아노, 보컬 듀오가 어떤 방식으로 유니크하게 해석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독창적인 작품으로 발표 후 뉴욕 재즈신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블레이크는 사라 본, 엘라 핏제랄드, 마할리아 잭슨 등 보컬 음악을 좋아했고, 보컬과의 듀오에 열정을 보여왔는데 그 중심에는 그의 대학 친구 지니 리가 큰 위치에 있습니다. 블레이크가 "지니 리를 처음 만난 것은 1956년 9월 26일 오후 3시 45분이었다"고 첫 만남을 술회할 만큼 그들의 프렌드십은 너무나 돈독한 것이었습니다.

Newest Sound Around의 성공으로 블레이크와 지니는 그 해 몽트레이 재즈 페스티벌에도 초대 받았고 벨기에, 그리스 등 두 사람은 유럽 여러 곳에서 3년을 머물며 열정적으로 활동합니다.


반향을 일으켰던 랜 블레이크와 지니 리의 듀엣 앨범 Newest Sound Around (RCA,1962)


<Free Standards : Stockholam 1966> 녹음 중인 랜 블레이크


1966년 발표된 <Free Standards : Stockholam 1966> 역시 스탠다드 곡들에 대한 독창적인 실험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25곡으로 이루어진 이 앨범에서 10곡은 지니 리와의 듀엣, 나머지는 블레이크의 솔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랜 블레이크는 그 전 해인 65년 솔로 앨범인 <Ran Blake Plays Solo Piano>(ESP-Disk)을 발표했고 그 후 지금까지 상당수를 솔로 연주 녹음에 매진해왔습니다. 

1969년 발표한 두 번째 솔로 앨범 Blue Potato & Other Outrages (Milestone Records)을 비롯해 폴 플레이가 설립한  Improvising Artists 레이블에서 녹음된  Breakthru (1977), 듀크 엘링턴의 곡들을 새롭게 해석하고 그를 헌정하는 곡들이 수록된 Duke Dreams (1981, Soulnote)를 비롯해 Vertigo (1984, Owl)Painted Rhythms: The Compleat Ran Blake 1,2 (1985, GM Recordings)는 초기 솔로 녹음을 들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앨범입니다. 

그의 솔로 녹음은 최근에까지 계속 이어지는데 Epistrophy(1001, SoulNote), All That Is Tied (2006, Tompkins Square), Wende (2007, Owl), Driftwoods (2009, Tompkins Square), Grey December: Live in Rome (2011, Tompkins Square)등이 괄목할만합니다.

제게 있어 소규모 그룹으로 매우 인상적인 작품들을 꼽으라면 색소포니스트 제임스 메란다(James Merenda)와 데이비스 "나이프" 패브리스(David “Knife” Fabris)가 참여한 Horace is Blue: A Silver Noir (2000, Hatology), 드러머 지티아노 토노미(Tiziano Tononi)가 참여한  Unmarked Van: Tribute to Sarah Vaughan (1997, Soul Note - Italy), 그리고  건서 슐러의 아들인 베이시스트 에드 슐러와 드러머 조지 슐러가 참여한 Sonic Temples (2001, GM Recordings)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컬과의 협연을 좋아했던 랜 블레이크가 크리스틴 코레아(Christine Correa), 사라 세파(Sara Serpa)와 녹음한 앨범(Aurora, 2012, Cleanfeed)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인도 출신의 크리스튼 코레아는 지니 리와는 또 다른 섬세한 매력의 보컬 테크닉을 선보이는데 랜 블레이크와 Round About (1994, Music& Arts), Out of The Shadows (2010, Red Piano), Down Here Below: A Tribute to Abbey Liccoln, Vol. 1 (2012, Red Piano Records) 등 최근까지 그와 꾸준히 협연해오고 있습니다. 


랜 블레이크의 교육자로서의 업적은 그의 연주활동 못지 않게 재즈사에서 중요합니다.

1967년 보스턴의 뉴잉글랜드 컨소바토리(NEC)의 총장이 된 건서 슐러가 써드 스트림 동지들을 학교 교수로 초빙하였고 랜 블레이크는 조지 러셀과 함께 NEC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됩니다. 1973년에 랜 블레이크는 써드 스트림 전공의 석좌 교수가 되어 2005년까지 32년간 재직합니다.(지금은 써드 스트림과이라는 전공명이 '컨템포러리 임프로비제이션'으로 바뀌었습니다.)

블레이크의 이어 트레이닝과 음악에 관한 저서 Primacy of The Ear (2010년)를 보면, 그는 롱 텀(Long-term)메모리에 의한 이어 트레이닝 훈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블레이크는 스탠다드 곡을 연주할 때 악보에 의지하는 태도를 버려야한다고 말합니다. 음악을 악보로 시각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만들듯 머리 속에서 시각화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아티스트는 음악을 위한 기억법을 개발하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귀로 듣고 귀로 외우고 그것을 내면화하여 창의적인 임프로바이징을 하기 위해서는 이 점이 필수라는 얘기이지요. 기회가 될 때 마다 그의 이어 트레이닝 기법에 대해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랜 블레이크는 저와 같은 도시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그의 행적 속에 등장하는 장소나 사람들이 친근하여 그와 더 가깝게 느껴지곤 합니다. 80이 가까운 나이지만 왕성하게 창작과 연주활동을 해 나가고 있는 그가 진정 존경스럽습니다. 



랜 블레이크의 2010년 저서 Primacy of The Ear 


Sometimes I Feel Like A Motherless Child / Laura : 앨범 Newest Sound Around (RCA,1962)

Night and Day / Ticket To Ride : 앨범 Free Standards : Stockholam 1966 중에서



랜 블레이크에 관한 다큐 Above the Sadness의 트레일러. 

동유럽 리투아니아에서 랜 블레이크는 예술 애호가들의 가이드를 받으며 유목민처럼 뿌리 없이 떠다니는 재즈의 이야기들을 풀어봅니다.

랜 블레이크의 고독과 슬픔은 나치즘에 희생된 동유럽의 슬픈 역사와 대칭을 이루며 음악으로 승화됩니다.










posted by jazzlady

Sonny Meets Hawk, 1963, RCA



"재즈 색소폰의 아버지 콜맨 홉킨스와 모던 테너 색소폰의 보스(boss) 소니 롤린스의 의미심장한 만남."

프로듀서 조지 아바키안이 쓴 오리지널 라이너 노트의 이 문구에 이 앨범의 특징이 고스란히 잘 나와 있는 듯 합니다.

비밥의 거두, 콜맨 홉킨스는 어린 시절 소니 롤린스의 우상이었습니다.

소니 롤린스와 재즈 평론가 밥 벨든의 1997년 인터뷰(다운비트 매거진 참조)에 다음과 같은 얘기들이 나옵니다.


"열한 살 여름, 나는 해군인 아버지를 따라 아나폴리스 해군기지에 놀러가곤 했다. 그 때 해군 사관 학교에서 일하는 나보다 나이 많은 여자에게 홀딱 반했었다. 어느 날인가 트럼페터 어스킨 홉킨스 밴드가 해군기지에서 연주하러 왔는데 그녀가 밴드 연주자들과 어울리는 것이었다. 그녀가 연주자들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는 낙담하고 말았다. 그녀가 왜 나같은 꼬마 애송이를 좋아하겠느냐 말이다. 나도 저 무대에서 연주하는 사람처럼 되고 싶었다. 나도 나의 아이돌, 루이스 조던이나 콜맨 홉킨스 같은 연주자가 되고 싶었다."

 "홉킨스는 찰리 파커와 같이 품격이 있었다. 나는 업타운에 살아서 그의 연주를 자주 들을 수 있었는데, 그는 항상 옷을 잘 입었고 큰 캐딜락을 타고 다녔으며 품위 있게 말하고 행동했다. 당시 유명한 뮤지션들이 다 그러지 않았다. 나는 그의 플레이와 그의 품격있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홉킨스가 스몰 밴드(비밥 신을 말함)에서 일을 많이 할 때 나는 재즈계에 입문하고 있었다. 홉킨스는 비밥 세션을 처음 한 뮤지션이다. 홉킨스의 하모니에 대한 컨셉은 크게 발전된 것이었다. 나는 그의 하모니를 너무 좋아했다."


(콜맨 홉킨스, 1904.11.21 ~ 1969.5.19)


Sonny Meets Hawk이 녹음됐던 1963년 7월짝사랑 하던 여자 때문에 콜맨 홉킨스처럼 되고 싶다는 객기 어린 사춘기 소년은 서른 셋 나이의 그 시대 촉망받는 재즈 뮤지션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롤린스가 아무리 성장했다 하더라도 재즈 색소폰의 전설 홉킨스는 그에게 여전히 경외의 대상이였음이 분명해 보입니다.

이 레코딩이 이루어지기 8개월 전, 롤린스가 콜맨 홉킨스의 빌리지 게이트 공연을 본 뒤 홉킨스에게 보낸 찬사와 존경의 편지(아래)를 보면 롤린스에게 있어 홉킨스가 어떤 존재였는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62년 10월, 소니 콜린스가 콜맨 홉킨스에게 보낸 편지. 확대: 이미지 클릭.)


소니 롤린스가 많은 레코딩을 가진, 재즈의 미래로 각광받았다고 해도 재즈 색소폰의 전설적 존재였던 콜맨 홉킨스가 그와 레코딩을 하게 된 데에는 롤린스가 55년 셀로니오즈 몽크와 레코딩(앨범 Thelonious Monk & Sonny Rollins)했던 경력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추측을 해봅니다. 

롤린스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몽크를 따라다녔는데 초보 딱지를 뗀 뒤에는 몽크 밴드에서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었고 이는 몽크가 일찌감치 롤린스의 재목을 알아보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겠죠. 몽크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그 당시 뮤지션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으니까요.

Sonny Meets Hawk 앨범에서 콜맨 홉킨스는 '재즈 색소폰의 아버지'라는 별칭에 걸맞게 안정적이고 아카데믹하며 무게있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 반면, 젊고 유능한 롤린스는 곳곳에서 전통에서 벗어난 무조성의 프리재즈적 라인을 펼치는 등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면들은 All The Things You Are나 Lover Man 곡에서 잘 드러난다고 봅니다. 

롤린스와 홉킨스 두 사람의 사운드가 익숙하지 않다면 누가 누구인지 혼동 될 수도 있겠지만 롤린스는 곳곳에서 코드톤과 전통적인 블로잉을 벗어난 프레이즈를 선보이고 있으니 롤린스를 알아채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소니 롤린스는 자기의 우상과 함께 연주하는 것이니 만큼 나름 심적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와 차별화되는 방식으로 이렇듯 색다른 플레이를 하려 했던 것은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첫 곡 Yesterdays에서 소니 롤린스와 콜맨 홉킨스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주목해볼만합니다. 롤린스의 솔로에는 홉킨스에 대한 존경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고 홉킨스 역시 롤린스의 솔로에 대한 재치 있는 응답으로 곡을 매우 풍성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Yesterday는 소니 롤린스의 인트로로 곡이 시작되는데, 13초의 짧은 인트로가 끝나면 홉킨스는 롤린스가 제시한, 곡의 하모니 윤곽을 바탕으로 멜로디를 베리에이션하며 응답합니다.

홉킨스는 곡의 1:18초 / 1:26초 부분에서 매우 인상적으로 트릴을 불었고, 또한 솔로 역시 드라마틱한 트릴로 마무리합니다. 소니 롤린스는 이런 홉킨스의 기교를 받아서 자신만의 개성있는 트릴로 솔로의 모티브를 잡아 멜로디를 전개해 갑니다. 롤린스의 이 인상적인 솔로가 끝나면 홉킨스가 다시 롤린스의 트릴을 다시 되받아서 자신의 트릴을 쓰며 롤린스와 함께 멋지게 곡을 마감하는 겁니다.

All The Things You Are에서는 피아니스트 폴 블레이의 솔로를 주목해야 합니다. 콜맨 홉킨스의 솔로가 끝난 뒤 3분 14초부터 시작되는 그의 피아노 솔로는 매우 혁신적이기 때문이지요.

블레이는 관습적인 패턴으로 연주하는 베이스, 드럼에 맞추어 가면서도 코드 스케일에서 벗어난 컨템포러리한 사운드, 또한 블레이만의 오리지널한 아이디어가 엿보이는 혁신적인 연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 연주된 All The Things You Are에서 이런 방식으로 솔로한 피아니스트가 있었는지 저로서는 딱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3코러스 솔로 하는 동안 키쓰 자렛이 연상되는 것도 저만의 느낌은 아닐 것 같군요. (키쓰 자렛의 초기 연주에서 폴 블레이의 영향이 느껴지는 것 같지 않나요?)

이들 각각의 사운드 색채와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이해하고 나면, 이 앨범을 감상하는 것이 좀 더 재미있으리라 생각됩니다.

Sonny Meets Hawk 앨범은 1999년에 리마스터링 되어 나오면서 64년 발매된 RCA 소속 게리 버튼, 클락 테리 등이 참여한 <3 In Jazz>중에서 소니 롤린스 쿼텟의 You Are My Lucky Star, I Could Write A Book, There Will Never Be Another You 등 세 곡이 보너스 트랙으로 실려 있습니다. 





녹음일: 1963년 7월 15일, 18일 RCA Victor studios, New York

연주자: Sonny Rollins (tenor saxophone), Coleman Hawkins (tenor saxophone), Paul Bley (piano), Roy McCurdy(drums)

Henry Grimes (bass : 3,4,6), Bob Cranshaw (bass:1,2,5)

연주곡

1. Yesterdays

2. All the Things You Are

3. Summertime

4. Just Friends

5. Lover Man

6. At McKie's

<보너스 트랙>

녹음일: 1963년 2월 20일, RCA Victor studios

연주자: Sonny Rollins (Tenor saxophone), Don Cherry (Trumpet), Henry Grimes (Bass), Billy Higgins (Drums)

7. You Are My Lucky Star

8. I Could Write A Book

9. There Will Never Be Another You








posted by jazzlady



8년 전의 이 감동을 어떻게 형용할 수 있을까요? 지금도 생각할 수록 흥분됩니다.

1957년 셀로니오즈 몽크와 존 콜트레인의 카네기 홀 공연 실황이 2005년 미 의회 도서관에서 발견되었을 때의 그 감동 말이죠.

이들의 연주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채 50년 가까이 도서관 사서에서 잠자고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이 공연은 1957년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11월 29일 카네기 홀에서 열렸는데

뉴욕 할렘에 위치한 모닝사이드 커뮤니티 센터가 "Thanksgiving Jazz"라는 타이틀을 내 걸고 기획한 기금 모금 공연이었습니다.

아래의 짧은 다큐멘터리 필름을 보시면, 이 공연 실황이 어떻게 발견되었고 과정을 알 수 있습니다.



2005년 4월, 미 의회 도서관의 랩 책임자인 래리 어필배엄 씨는 의회 도서관에서 일련의 공연 녹음 기록물을 발견합니다.

방송사 '보이스 어브 어메리카'의 녹음물이었는데 일련의 겉봉에는“sp. Event 11/29/57 carnegie jazz concert (#1)라는 라벨이 붙어 있었고 그 중 하나의 테잎에“T. Monk." 라고 씌여 있었습니다.

재즈 매니아였던 어필배엄 씨는 이 아날로그 테잎이 범상치 않은 것임을 직감했습니다.

그는 곧 테잎을 재생했고, 피아노 연주가 시작되자 셀로니어즈 몽크의 미공개 공연 실황임을 알아채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듣다보니 존 콜트레인의 색소폰 사운드가 들리는게 아니겠습니까?


경악을 금치 못한 그는 재즈 연구가인 루이스 포터 씨에게 이메일을 보냅니다. 내가 대단한 것을 발견했노라고.

이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자 전 세계 재즈 팬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 레코딩은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콜트레인과 몽크의 관계의 기록이기도 했기에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이었습니다.

연주된 사운드는 대단히 모던했고 모든 악기가 또렷히 들릴 만큼 음질도 좋았습니다. 

역사적 자료 가치도 높았지만, 연주 수준도 최상이었던 것이지요.

몽크는 컨디션이 매우 좋았고 신들린듯 많은 음들을 연주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더 이어가기 전에 카네기 홀 공연이 열렸던 그 해 195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 같습니다.


1957년.

그 해는 셀로니어즈 몽크와 존 콜트레인 두 명 모두에게 몹시도 중요한 한 해였습니다.

몽크는 54년까지 10여 년, 개성있는 피아노 주법을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해 어려운 시기를 보내오고 있던 터였습니다. 

다행히 55년 들어서 리버 사이드 레코드에서 발매된 <Plays Duke Ellington>가 좋은 반응을 얻었고, 56년 말에는 추후 몽크의 대표작 중 하나로 평가되는 <Brillant Corners>가 녹음되는 등 몽크는 날개를 달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가 뉴욕에서는 공연을 할 수 없는 처지였다는 점이었습니다.

당시 뉴욕에서 공연을 하는 모든 연주자들은 '카페트 카드'라는 일종의 공연 등록증이 있어야 했는데요, 몽크는 마약 문제로 이 카페트 카드를 상실했었던 것이죠. 

1957년이 되어야 몽크는 이 카페트 카드를 다시 획득하게 됩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선 무대가 파이브 스팟 클럽이었고 그리고 이어  그 역사적 녹음이 이루어졌던 카네기 홀 무대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존 콜트레인과 함께 말이지요.


이제 존 콜트레인을 볼까요.

콜트레인도 57년 초반은 뮤지션으로서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헤로인 중독으로 인해 그 해 4월 마일스 데이비스 밴드에서 해고되었기 때문입니다.

마일스는 여러 해에 걸쳐 콜트레인에게 경고를 했지만 그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퀸텟에서 방출하기로 결정한 것이었습니다. 

이에 충격 받은 콜트레인은 고향인 필라델피아에 돌아가 숙고합니다. 

그리고 그가 나중에 고백했듯 이 시기에 영혼의 재각성 순간(moment of spiritual reawakening)이라 부른, 우주와 진정한 자아를 만나는 세계를 체험합니다. 그리고 두어 달 뒤 콜트레인은 다시 뉴욕으로 돌아갑니다.


뉴욕에서 콜트레인은 다시 음악의 길로 몰입하기 위해 함께 할 유능한 뮤지션들을 찾습니다. 

그리고 몽크를 만나 그의 쿼텟에 합류하게 됩니다.

공연에 목 말라 있던 몽크와 마약을 끊고 각성의 길로 들어선 콜트레인. 

이들이 함께 한 파이브 스팟의 무대가 얼마나 뜨거웠을런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파이브 스팟 공연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청중들이 몰리는 대성공이었고 이들의 공연은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에 걸쳐 매일 밤 이어졌습니다. 

57년 바로 이 시점은 아니지만 콜트레인과 몽크의 한 파이브 스팟 클럽 공연 실황은 녹음되어 남겨져 있습니다. 58년도의 연주인데 이 때, 콜트레인은 몽크의 팀을 떠난 뒤였지만 일시적으로 색소포니스트 자니 그리핀의 자리를 매우기 위해 다시 몽크와 파이브 스팟 무대에 선 날이었죠. 이 날의 녹음은 콜트레인의 아내 나이마 콜트레인이 개인 휴대용 장비로 녹음되었고 나중에 발견된 뒤에는 1993년에 블루노트 레이블에서 <Thelonious Monk: Live At The Five Spot: Discovery!>라는 제목으로 발매된 바 있습니다. 

이 앨범은 원본 녹음 음질이 좋지 않아서 평가가 엇갈리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주도 좋고 그리고 무엇보다 역사적 가치가 크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시 몽크와 콜트레인의 카네기홀 콘서트 레코딩 이야기로 돌아가봅시다.

미의회 도서관에서 발견된 이 레코딩이 비록 좋은 상태로 녹음되고 보존이 되어 왔다 하더라도 아날로그 방식의 1/4인치 테입 모노로 녹음된 이 기록물을 디지털화하는 일은 까다로웠습니다. 

이 레코딩은 셀로니어즈 몽크의 아들인 프로듀서 T.S. 몽크에게 보내졌고, 그는 허비 행콕의 음반 작업에도 참여했던 유명 프로듀서 그랜드 믹서 DXT(Grand Mixer DXT)에게 가져갑니다.  

이들이 어떤 과정으로 작업을 했는지는 다음 자료에도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링크) 

DXT는 T.S. 몽크로부터 이 레코딩의 복원을 제안 받고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일주일간 하루 8~10시간 씩 일하면서 디지털 복원 작업에 들어갑니다.

"이 날 녹음을 위해 어떤 마이크가 사용됬고 어떤 녹음기와 믹싱 머신이 쓰여졌는지 등 장비에 대해서 알고 있는 생존자들은 없었어요." 

DXT와 뭉크는 Pro Tools HD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GT Key 하드 드라이브 3개가 장착된 Glyph GT 103으로 변환시켰습니다.

오리지널 테잎은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두 번만 리와인드 시켰는데, 첫 번 째 돌릴 때는 192K로, 두 번째는 88.K로 녹음했으며 백업본은 2개의 하드 드라이브에 나누어서 별도로 저장 했습니다.

1차 디지틀화 시킨 후 마무리 작업은 DXT가 도맡았는데요, 이것은 그야말로 많은 집중이 필요한, 일련의 잡음 제거 작업이었습다.

어떤 소리가 연주된 사운드인지, 테잎이 낡아지면서 나오는 잡음인지 일일이 구별해야 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처음에 DXT는 잡음을 제거하고 오늘날의 기술 퀄러티로 복원시키는 일이 과연 필요한가에 대해 고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전통주의자들인 경우 원본 그대로, 손대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견해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만약 이런 잡음 제거 작업에 문제가 생길 경우 DXT는 몽크와 콜트레인의 이 역사적인 레코딩을 망친 사람으로 기억될까봐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DXT는 곧 이렇게 마음을 고쳐먹습니다.

"몽크와 콜트레인은 히스(hiss)(쉭쉭 돌아가는 잡음 소리)를 연주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리고 위험을 무릅쓰고 잡음 제거를 해야겠다고 결정한 것이죠. 이 작업은 성공했고 마침내 바로 어제 녹음이 된 듯 생생한 음질로 몽크와 콜트레인 음악이 새롭게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DXT는 이러한 자신만의 창의적인 복원 작업 기술을 'Forensic editing'이라 명명했습니다.

범죄학 용어인 forensic이라는 단어가 말해주듯 DXT는 "범죄 현장에서 증거를 수집하듯" 한 치도 놓치지 않고 면밀하게 사운드를 검토했다고 고백합니다. 

이들의 작업에 진정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저는 몽크와 콜트레인의 이 라이브 실황을 들을 때 마다 슬럼프를 벗고 세상 앞에선 두 재즈의 거목에게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카네기 홀 무대 위로 저벅저벅 걸어나오는 그 발자국 소리를 들을 때 마다 가슴이 떨린답니다.



Thelonious Monk (piano), John Coltrane (tenor saxophone), Ahmed Abdul-Malik (bass),  Shadow Wilson (drums).






posted by jazzlady


(브레드 멜다우, 사진:Allboutjazz.com)


셀로니오즈 몽크 작곡의 "We See"는 밝고 경쾌한 멜로디 라인을 가진 미디엄 스윙 템포의 곡으로 재즈 스탠다드의 전형적인 4/4박자 32마디 AABA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 곡은 보통 혼 악기가 포함된 쿼텟 구성 이상의 그룹 구성에서 많이 연주되어 왔는데요, 이 곡이 처음 발표된 1954년 셀로니오즈 몽크의 앨범 <Monk>에서 몽크는 코드 구성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주에서 주 멜로디를 산뜻하게 베리에이션하며 솔로하고 있습니다. 

유투브에서 찾은 브레드 멜다우의 We See는 개성있는 연주가 인상적입니다.

첫 번째 영상은 기타리스트 피터 번스타인과 함께 한 2006년도 라이브로, 번스타인의 무난한 솔로(번스타인도 Monk라는 앨범을 냈을 만큼 몽크 해석에 조애가 있지만)가 끝난 뒤 멜다우는 툭툭 건내듯 멜로디를 전개하기 시작해서 과감하고 풍성하게 확장시켜 나갑니다.


두 번째 영상은 2008년도 라이브인데 여기서의 브레드 멜다우는 보다 발전된 느낌을 전해 줍니다.

2번째 We See는 베이스 1코러스 (인트로) - 피아노 1코러스 (헤드) - 베이스 솔로 (4코러스) - 피아노 솔로 (12코러스) - 헤드

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더블타임의 숨가뿐 리듬 속에서 초반에 멜다우는 스페이스를 많이 두면서 절제된 표현으로 솔로를 이끌어 가다 헤드의 첫 두 마디를 반복적으로 베리에이션해가며 끝임없이 스토리를 첨가시켜갑니다. 화려한 멜다우 특유의 하모니 구성과 동음 트레몰로로 극적인 요소 마저 더하고 있지요.

브레드 멜다우는 (키쓰 자렛이 그러하듯) 왼손을 콤핑 등 임프로바이징하는 오른손의 보조로 쓰는 것이 아닌 소위 두 개의 오른손을 가진듯 왼손을 보이싱을 확장시키는데 완벽한 도구로 쓰고 있습니다. 코드톤을 벗어난 음들을 나열해가면서도 전체적인 조화로움을 깨지 않는, 내용이 알찬 멀티 보이싱을 하고 있는 것이죠.

래리 그레나디어의 연주도 훌륭합니다. 이렇듯 빠르게 워킹 베이스를 할 때에는 코드 톤을 거의 벗어나지 않게 연주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런 방식의 연주를 8분이 넘는 시간 동안 생기와 변화를 주면서 잘 해내기는 무척 어렵기 때문입니다.


브래드 멜다우의 The Complete Friday Night Sets 앨범에 수록된 We See는 All about jazz 블로그(링크)를 참고하세요.


Brad Mehldau Trio & Peter Bernstein  "We See" (2006년)

Brad Mehldau (Piano), Larry Grenadier(Bass), Jeff Ballard (Drums), Peter Bernstein (guitar)


Brad Mehldau Trio, We See (2008년)


Thelonious Monk, "We See" (from Thelonious Monk: Complete Prestige Recordings)

Thelonious Monk (Piano), Frank Foster (tenor saxophone), Ray Copeland (trumpet), Curley Russell (bass), Art Blakey (drums)

1954년 5월 11일 녹음 




posted by jazzlady

 1927년 영화 재즈 싱어는 첫 유성 영화라는 점에서 영화사적 지위가 높습니다.

무성 영화 밖에 없던 시절, 스크린 속에서 사운드가 나온다는 것에 관객들은 놀라워했고, 

이 영화의 성공을 계기로 영화사들은 앞다투어 유성 영화를 만들고자 했고 

비로소 유성 영화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죠.

영화 재즈 싱어는 배우의 대사는 무성 영화와 마찬가지로 자막으로 처리되었지만

노래와 음악은 유성이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음악이 더욱 더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 재키의 꿈이 바로 재즈 싱어이기에 영화 내내 흐르는 재즈 음악.

아주 오래된 LP에서 흐르는 래그 타임은 재즈팬들에게 깊은 향수를 주는 듯합니다.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주인공 재키는 엄격한 유대교 집안에서 5대 째 유대교 예배에서 노래를 부르는 '칸토르'를 물려받을 예정이었으나

재즈 싱어가 되고 싶어 부모 몰래 살롱에서 유행 음악(재즈)를 부릅니다.

진노한 아버지를 피해 집을 나갔고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잭 로빈이라는 이름으로 명성을 날리게 되죠.

그러나 브로드웨이에서의 첫 작품을 올리기 전 날, 아버지의 위독하다는 소식에

공연을 포기하고 집으로 달려옵니다.

아들 재키는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며 아버지를 대신하여 예배곡을 부릅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마침내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아버지를 편히 보내드린 재키는 재즈 싱어로서도 성공가도를 달리게 된다는 해피엔딩 내용입니다.


엄격한 아버지와 대조적으로 재키의 어머니는

그를 헤아리고 다독거리는 그야말로 대단한 모성애를 가진 사람입니다.

결국, 그 모성애가 아버지의 임종 직전에 부자를 화해시키고

재즈 싱어인 아들이 그토록 부르기 싫어했던 예배 음악을 부르게끔 만드는 거죠.

재키가 늙은 어머니 앞에서 즐겁게 래그타임을 연주하는 장면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빠르고 경쾌한 래그타임. 

지금은 래그타임을 찾아 듣는 재즈팬들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저는 래그타임 특유의 맛과 멋이 아직도 참 좋습니다.

아주 낡은 오래된 피아노에서 흐르는 래그타임도 좋고

클라우드 볼링과 같이 크로스오버 주자로 알려진 파퓰러 뮤지션이 실은

엄청난 래그타임 홀릭이라는 것 조차도 즐겁습니다.

래그타임을 연주해보지 않은 재즈피아니스트라...그건 돌맹이 없는 호수같이 저는 상상하기 어렵군요.

재즈 피아니스트는 래그타임을 연주할 줄 알아야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어머니와 아들의 이 다정한 모습, 이 장면이 저는 참 훈훈했어요.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이 아닐까요?

주인공 재키가 흑인 분장을 하고 무대에 섰지요, 관객 중에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유대교 속죄일에 예배곡을 부를 사람이 없으니 제발 와달라는 청을 하기 위해서이지요.

이렇게 흑인 분장을 하고 재키는 Mother of Mine, I Still have you를 부릅니다.

어머니는 자신에 대한 아들의 뜨거운 애정을 느끼는 한편, 아들이 자신과 함께 집으로 가지 않을 것임을 알고

또다시 이해와 사랑의 눈물을 흘립니다.

바로 이 장면입니다.





 주인공 재키 역은 당시 유명한 싱어 알 졸슨(Al Jolson)이 맡았죠.

알 졸슨은 6.25 전쟁이 발발했던 1950년 한국에 미군 위로 공연을 펼쳤죠.

16일에 걸쳐 서울, 부산, 진해, 마산, 등 전국을 돌며 군병원에서 성공리에 공연을 치렀습니다.

맥아더 장군도 그의 팬이었지요.

그러나 한국에서 미국으로 다시 돌아온 뒤 몇 주 안되어 세상을 떠납니다. 향년 64세.

그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팬들이 아직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오래된 그의 노래들을 듣고 싶다면 2012년에 재발매된 재즈 싱어 사운드 트랙도 좋은 선택이 될 겁니다.




posted by jazzlady

넬슨 만델라 대통령 서거 소식이 뉴스를 점령하던 어제 문득, 이 곡이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 

J.J 존슨의 곡, Lament.

이 아름다운 비가悲歌는 1954년 J.J 존슨의 앨범, Jay & Kay을 통해 처음 발표됩니다. 

트럼보니스트 카이 와인딩과 함께 한, J.J와 함께 두 대의 트럼본이라는 독특한 컨셉의 앨범이지요.

J.J와 카이, 모두 화려하고 버라이어티한 연주를 자랑하는 뮤지션들이지만

이 곡에서는 악기의 명징함으로 가슴을 울릴 듯 매우 차분하고 절제된 연주를 보여줍니다.

 

Lament가 유명해지게 된 것은 3년 뒤 마일스 데이비스가 길 에반스와 함께 만든

 Miles Ahead 앨범에 수록하면서부터 입니다.

마일스와 길은 1961년 카네기 홀 콘서트에서 연주에서도 이 Lament를 연주하는데요,

카네기홀 라이브에서는 The Meaning Of The Blues 곡에 붙여 메들리 플레이합니다.

 Lament가 널리 연주되는 스탠다드 재즈 발라드가 된 데에는 마일즈의 기여가 있었다고 할 수 있지요.

마일스도 고즈넉한 애가의 분위기를 한껏 살린 멋진 사운드를 보여줍니다.

Lament는 J.J 존슨이 처음 작곡했고 연주했던 그 스타일 그대로

멜로디를 천천히 음미하듯 절제하며 연주하는 방식이 정석이 되었답니다.


  Lament를 또 멋지게 연주한 플레이어는 브랜포드 마샬리스와 키쓰자렛입니다.

브랜포드 마샬리스의 1987년 앨범 Renaissance에 실린 Lament는 

노트 하나 하나 탐미의 호흡으로 오리지널 곡에 세련된 윤기를 더했습니다.

엔딩 최후의 호흡까지 숨 죽이고 듣다가 기립 박수를 보내고 싶은 멋진 연주입니다.

키쓰 자렛은 94년도 6월 블루노트 뉴욕 라이브에서 Lament를 연주했습니다.

그는 미디엄 템포의 밝고 명쾌한 칼러로 변주變奏하지만 엔딩 부분에서는 여지없이

아득한 쓸쓸함으로 끝 노트 하나에까지 정성으로 마무리합니다.


피아니스트 알랜 브로드벤트의 Lament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알랜의 2005년 Round Midnight 앨범에 수록된 Lament입니다.

알랜 브로드벤트는 파워풀한 테크닉의 모든 것들 지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윈튼 켈리, 빌 에반스, 오스카 피터슨의 매력까지도 엿보이는 대단한 피아니스트입니다. 

그 어떤 악보를 그 앞에 놓더라도 거대한 건축물을 단숨에 쌓아버릴 것 같은 기세로

새롭고 견고한 음악을 보여줄 것 같은 기대감이 있습니다.

그의 음악에는 재즈의 찬란한 역사가 느껴집니다. 

양질의 재즈 이디엄들을 풀어놓은 듯한, 넓은 경계를 가진 스타일.

요즘 더욱 더 아끼게 되는 뮤지션인 것 같아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트롬본, 트럼펫, 색소폰, 피아노 여러 악기 컨셉으로 소개하게 되었네요.

이 아름다운 울림이 당신에게도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발표 연도 순으로 재생됩니다.

(이 연주는 컴퓨터에서만 재생됩니다)



J.J. Johnson 

(January 22, 1924 ~ February 4, 2001) 





J.J Johnson, from Jay & Kay, New Jersey, August 24, 1954, Savoy Label

J.J. Johnson, Kai Winding (Trombone)

Billy Bauer (Guitar), Charles Mingus (Bass), Kenny Clarke (Drums)



Miles Davis, from Miles Ahead, New York, May 27, 1957, Columbia Lable

Miles Davis (Trumpet, Flugelhorn)
Bernie Glow (Lead trumpet)
Ernie Royal, Louis Mucci, Taft Jordan, John Carisi (Trumpet)
Frank Rehak, Jimmy Cleveland, Joe Bennett, Tom Mitchell (Trombone)
Willie Ruff, Tony Miranda (French Horn)
Bill Barber (Tuba), Lee Konitz (Alto sax)
Danny Bank (Bass clarinet), Romeo Penque, Sid Cooper (Flute, clarinet)
Paul Chambers (Bass), Art Taylor (Drums)
Gil Evans (Arranger, Conductor)


Keith Jarrett Trio, from At the Blue Note: The Complete Recordings, New york, June 3, 1995, ECM Label

Keith Jarrett (piano), Gary Peacock (bass), Jack DeJohnette (drums)



Branford Marsalis, from Renaissance, 1987, Columbia Label


Branford Marsalis (Saxophones), Kenny Kirkland (Piano), 

Tony Williams (Drums), Bob Hurst (Bass) 




Alan Broadbent, from 'Round Midnight, 2005, Artistry Music

Alan Broadbent (piano), Brian Bromberg (bass), Joe LaBarbera (drums)







posted by jazzlady

 

Dedlication, "헌정"이라 이름 붙여진 이 작품은 재즈 아티스트 데이브 리브맨의 1979년 작품입니다. 

최근에 나는 독일의 한 개인에게서 이 LP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CD로 재발매 되지 않아 희귀 앨범이 된 것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제목 그대로 이 앨범은 헌정의 대상들이 있습니다.

총 4곡의 수록곡중 "The Delicacy Of Youth"은 아내를, "Mother / Father"는 부모님에게 바치는 곡이며  "The Code's Secret Code"는 리브맨의 음악 동지 리치 바이락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마지막곡 "Treblinka"는 폴란드 근방의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죽어간 사람들에게 헌정되었습니다.

이 작품이 녹음된 1979년이면 데이브 리브맨이 피아니스트 리치 바이락과 공동 작업한 초기 역작 <Lookout Farm>를 발표한 지 3년이 흐른 뒤이고, 그의 크로매틱 아이디어를 실험한 다양한 재즈 랭귀지를 표출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또한 크로매티즘 이론을 집대성한 데이브 리브맨의 책 <A Chromatic Approach to Jazz Harmony and Melody>도 이 무렵부터 집필되기 시작했습니다. 

리브맨이 이 책 서두에서 밝히고 있듯 리치 바이락은 20세기 클래식 현대 음악가들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영감을 준 사람입니다. 

데이브 리브맨의 음악은 구성, 하모니, 멜로디, 리듬, 칼러에 있어 매우 짜임새 있고 치밀한 조직을 보여줍니다. 

특히 이 앨범에서는 첼로, 비올라, 바이올린 등의 현악기들이 함께 하여 드라마틱함을 더하는데 솔로 및 주제로 진입하는 뱀프 부분에서도 현악기가 함께 함으로써 풍성한 느낌을 줍니다.(수록곡 The delicacy of Youth)

부모님에게 바치는 "Mother Father" 은 리브맨의 솔로 연주 작품입니다. 3분 50초간의 아름다운 플루트 연주가 끝나면 테너 색소폰이 연주를 이어 가는데, 아마도 Mother가 플루트, Father는 테너 색소폰으로 표현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치 바이락에게 헌정된 "The Code's Secret Code"은 다양하고 복잡한 섹션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섹션마다 변화된 리듬과 멜로디, 하모니, 칼러가 리브맨의 음악적 여정과 열정을 한 눈에 보여주는 것만 같습니다. 현악기들이 빠르게 움직이는 리드믹컬한 트렌지션 부분도 인상적입니다. 

치밀한 구성이 돋보이는 이 앨범에서 솔로 임프로바이징은 리브맨과 바이락에 주로 집중되어 있으며 다른 현악기들은 솔로가 매우 제한적인 반면 이 곡에서는 에디 고메즈(그 당시 빌 에반스 그룹에서의 11년 활동으로 충분히 실력이 입증된)의 솔로 임프로비제이션을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고메즈 특유의 드라이 하면서 쏘는 바이브레이션을 가진 베이스 사운드가 선명하게 귓가에 남습니다.

트리블링카 강제 수용소에서 죽은 사람들에게 헌정된 "Treblinka"는 리치 바이락 곡으로 무겁게 시작되는 현악기들의 인트로를 지나 리브맨의 서정적인 멜로디에 닿습니다. 섹션 A-B-C-A 구성으로 주멜로디의 변주가 계속 이어지는데 섹션 B에서는 전 악기가 퍼커시브 필링으로 리드미컬한 하모니를 자유분방한 느낌으로 쏟아내고 있으며 섹션 C에서는 리치 바이락과 데이브 리브맨의 교감의 멜로디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트리블랑카 강제 수용소에서는 7월에서 11월까지 80만~120만에 이르는 유태인들이 죽었습니다. 그 비극적 역사에 바려친 짜임새 있는 이 작품은 들을 수록 더욱 더 가슴 저리게 다가옵니다.


 

이 앨범에는 라이너 노트 대신, LP 뒷면에 데이브 리브맨의 자필로 헌정의 대상들에 대한 설명이 간략하게 씌여 있습니다.  


수록곡

1   The Delicacy Of Youth (Dave Liebman)    

2.  Mother Father (Dave Liebman)  

3.  The Code's Secret Code  (Dave Liebman)    

4.  Treblinka  (Richard Beirach, arr. by Dave Baker)


Soprano Saxophone, Tenor Saxophone, Flute [Alto], Producer – David Liebman 

Piano – Richard Beirach 

Bass – Eddie Gomez 

Cello – Clay Ruede 

Viola – Judy Geist 

Violin – Charles Veal*, Susan Ornstein


Producer – Kurt Renker 

Conductor – David Baker (3) 

Engineer – Dave Baker*, John Kilgore 

Photography By – Richard Laird


Recorded September 1979 at Nola Studios, New York City.

CMP Records

(연주는 컴퓨터에서만 재생됩니다)

 

posted by jazzla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