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Jazz Column

조지 거슈인의 꿈에서 오늘을 읽다-융합이라는 예술의 절정을 위하여 조지 거슈인의 꿈에서 오늘을 읽다.융합이라는 예술의 절정을 위하여. *이윽고 스물 두 번째 곡이 연주되기 시작되었을 때 많은 청중이 자리를 떠나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곧 얼어붙은 듯 정지하고 말았다. 여태껏 들어본 적 없는 매우 독특한 클라리넷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술에 취한 듯 흐느적거리면서도 기개 넘치는 소리, 라흐마니노프와 래그타임 사이 어디엔가 존재하는 새로운 매혹의 늪 속으로 청중을 이끌고 가는 듯했다.* 빼어나게 화려한 폭스트롯(foxtrot)을 타고 멜로디는 오감의 세세한 부분으로 내려앉았다. 곡이 끝나자 청중은 더 연주해달라며 아우성을 쳤고 여러 차례 고개 숙여 인사하던 지휘자는 끊이지 않는 기립 박수에 피아노 앞에 앉아 있던 청년을 일으켜 세웠다. 청중에게 새로운 경험.. 더보기
할렘의 한복판에서 재즈를 쫓다 2 - 아폴로 극장을 빛낸 그녀들. 할렘의 한복판에서 재즈를 쫓다 2아폴로 극장을 빛낸 그녀들. (지난 호에 이어) 할렘으로 가는 A 기차에 몸을 실은 채 듀크 엘링턴 오케스트라의 대표곡 ‘Take The "A" Train’을 떠올렸다. 침침한 형광등 아래 표정없는 풍경과 퀴퀴한 실내 공기를 환희로 바꾸어주는 요인은 나에게 있어서는 Take The "A" Train 이였다.You must take the "A" trainTo go to Sugar Hill, way up in HarlemIf you miss the "A" trainYou'll find you missed the quickest way to Harlem. 이 곡의 그 유명한 4 마디 인트로에 이어 "할렘의 슈거힐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A 트레인을 타는 것, 서둘러라, 서둘.. 더보기
(재즈탐미 8회) 할렘의 한복판에서 재즈를 쫓다-1 : 스윙 재즈의 메카, 코튼 클럽을 찾아서. 월간 재즈피플 2014년 8월호할렘의 한복판에서 재즈를 쫓다.스윙 재즈의 메카, 코튼 클럽을 찾아서. 스윙과 비밥의 흔적을 찾아 뉴욕 이곳저곳을 누볐던 지난 5월. 비밥을 태동시켰던 ‘민튼스 플레이 하우스’와 한때 비밥의 거리라 불렸으나 지금은 재즈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맨하탄 32번가에 대해서는 본지 6월호에 소개한 바 있다. 오늘은 초여름의 변덕스러운 날씨를 체감하며 할렘 한복판을 쏘다녔던 이야기로 그날의 여행을 이어가고자 한다. 도시란 곳곳에 위험천만한 일들이 도사리고 있기 마련이겠지만, 흑인 거주 지역이자 슬램가로도 알려진 할렘을 나 홀로 여행한다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할렘의 가스 폭발로 빌딩이 붕괴되고 사망자가 속출한 사고가 일어난 지 채 두 달이 안된터라 걸음은 보다 조.. 더보기
(재즈탐미 7회) 프레드 허쉬 인터뷰 : 나는 오케스트럴 피아니스트, 미국 재즈의 미래는 밝다. 월간 재즈피플 2014년 7월호 "나는 오케스트럴 피아니스트, 미국 재즈의 미래는 밝다."- 재즈 스탠다드 클럽에서의 듀엣 시리즈, 그리고 새 앨범 Floating에 대한 이야기 - (Photo by Joanna Stoga)피아니스트 프레드 허쉬의 듀엣 시리즈 마지막 날, 그러니까 5월 11일 일요일 늦은 밤에 나는 맨해튼 재즈 스탠다드 클럽의 청중들 속에 있었다. 공연 전 프레드 허쉬는 팬들의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그는 친절했고 여유가 번졌지만, 피로의 기색도 역력했다. 그는 이번 주 내내 여러 뮤지션들과 번갈아 가며 듀엣 무대를 꾸리고 있었다. 아나트 코헨(클라리넷), 케이트 맥개리와 커트 일링(보컬), 랄프 알레시(트럼펫)등이 함께 했었다. 그리고 듀엣 마지막 이날은 기타리스트 존 애버크롬비가 기.. 더보기
(재즈탐미 6회) 내 마음속의 52번가. 찰리 파커의 발자취를 찾아서 월간 재즈피플 2014년 6월호 내 마음속의 52번가. 찰리 파커의 발자취를 찾아서 Charlie Parker (1920–1955) 맨해튼 타임스퀘어는 지구에서 가장 화려한 밤을 뽐내는 장소일 것이다. 빌딩 외벽을 도배하고 있는 거대한 전광판들은 하도 현란해서 밤거리에 익숙한 도시인들도 낯설다고 할만하다. 그러나 그곳과 한 두 블록만 멀어져도 어둡고 삭막한 빌딩 숲이다. 나는 지금 한 블록을 거의 통째로 차지하고 있는 멋 없는 빌딩 앞에 서 있다. 이곳이 70년 전 오닉스 재즈 클럽이 있던 자리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그리고 이 텅 빈 거리가 40년대 비밥의 센터였던 52번가라는 것도 믿고 싶지 않다. 오닉스, 야트, 다운비트, 3 듀스, 패이머스 도어, 스팟라이트, 사모아……타임스퀘어처럼 찬란했던 그.. 더보기
(재즈탐미 5회) 재키 바이어드를 그리며 월간 재즈피플 2014년 5월호 재키 바이어드를 그리며“고향이 어디든지 간에 당신이 있는 곳이 바로 재즈가 태어난 장소이다”재키 바이어드 심포지엄 후기 모던 재즈의 거장, 피아니스트 재키 바이어드 (1922-1999) 1999년 2월 11일 오후 11시 40분. 뉴욕 주 퀸즈의 한 가정집에서 백발의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총알은 머리를 관통했고 얼굴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끔찍했다. 노인의 두 딸이 그 집에 함께 있었지만 아무도 총 소리를 듣지 못했다. 외부의 침입 흔적도 없었고 범행에 쓰인 총도 발견되지 않았다. 면식범에 의한 소행이 아닐까 추정될 뿐 미제로 남아있는 이 사건. 이른바 모던 크리에이티브를 이끌었던 피아니스트 재키 바이어드의 마지막은 이러했다. 우리는 영문도 모른 채 이날 또 한 명의.. 더보기
(재즈탐미 4회)나와 음악, 진정한 향유가 가능한 곳. 그곳에는 재즈 클럽이 있다. 월간 재즈피플 2014년 4월호진정한 향유가 있는 곳, 그곳엔 재즈 클럽이 있다.릭(Licks)은 세익스피어 경구처럼 아름다운 것 지금 나는 여행 중이다. 맨해튼 레스토랑 로우(Row)의 한 식당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주문한 애피타이저를 기다리면서 연신 자판을 두드리고 있지만 동시에 내 귀는 이 식당을 메우고 있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연주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식당이나 카페에서 흐르는 마일스의 음반들은 59년 Kind of Blue라든가 Relaxing, Cooking 내지는 Someday My Prince Will Come 음반 등 주로 50년대 중 후반 이후의 앨범들이 많은 편인데, 지금 이 식당에선 마일스의 40년대의 초기 연주들이 흐르고 있다. 때로는 빅밴드 스타일, 때로는 소규모 편성 속에서 .. 더보기
(재즈탐미 3회) 어느 겨울, 위험한 외출 월간 재즈피플 2014년 3월호 "어느 겨울, 위험한 외출"카쓰 자렛, 카네기홀 솔로 콘서트를 고백하다. 우리 삶의 여정의 중간에서 나는 어두운 숲 안에 던져진 나를 발견했다. (단테 '신곡) 오늘의 이 글은 오직 감성의 고백일 뿐이다. 이것은 일기장에 쓰여야 마땅하다. 나는 2월 5일 카네기홀 이삭 스턴 오디토리엄을 떠올리고 있다. #. 어깨에 내려앉은 눈을 털고서 민첩한 동작으로 카네기홀 로비로 들어선 그녀는 예약증과 표를 바꾸기 위해 줄을 선 무리를 제치고 곧장 공연장 객석으로 들어섰다. 그녀는 1층 정중앙 좌석 넘버 P108로 향했고 먼저 앉아 있던 P106과 P105에게 양해를 구하자 그들은 그녀가 들어가기 쉽도록 기꺼이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녀가 그들에게 “땡큐”라고 했고 그들은 미소를 지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