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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Talk

재키 바이어드(Jaki Byard) 를 그리며

Jaki Byard

(June 15, 1922 – February 11, 1999)


 Photograph ©1977, Raymond Ross


1999년 2월 11일 오후 11시 40분. 뉴욕주 퀸즈의 한 가정집에서 백발의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총알은 머리를 관통했고 얼굴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끔찍했습니다. 노인의 두 딸이 그 집에 함께 있었지만 아무도 총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외부의 침입 흔적도 없었고 범행에 쓰인 총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다. 인식범에 의한 소행이 아닐까 추정될 뿐 아직까지 미제로 남아있는 이 사건. 이른바 모던 크리에이티브를 이끌었던 피아니스트 재키 비아드의 마지막은 이러했습니다. 

피아니스트 재키 비아드는 에릭 돌피, 찰스 밍거스와 활동했던 전성기 시절의 열정으로 후진 양성에 매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맨하탄 음대의 존경 받는 교수였습니다. 누가 재키를 죽였을까요? 가까운 자가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라진 것인가요? 아니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누군가가 총을 감춘 것인가요? 가족들은 왜 총소리를 듣지 못했던 것일까요? 

이 사건은 잊혀졌지만, 나는 재키 바이어드를 들을 때 마다 그의 마지막 순간이 떠올라서 마음이 아픕니다.


Photograph ©1984, Patrick Hinely, Work/Play


재키 바이어드는 1922년 6월 15일 매사추세츠주 우스터(Worcester)에서 태어났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부모 덕분에 6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고 아버지에게 선물 받은 트럼펫도 연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라디오에서 들은 베니 굿맨, 러키 밀린더, 팻츠 월러에 심취했고 뮤지션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커머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군대에 가서도 음악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스트라빈스키나 쇼팽을 비롯해 많은 클래시컬 작곡가들과 재즈 하모니를 연구했습니다. 그는 젊었지만 대단히 진지한 뮤지션이 되어 있었고 플로리다에서 군 복무 하던 시절에는 어린 캐논볼 애덜리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습니다. 1946년 군대를 졸업한 뒤 본격적으로 재즈 뮤지션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바이어드는 고향으로 돌아와 보스턴 지역에서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페리(Ray Perry)와 연주하는 것으로 뮤지션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조 고든(Joe Gordon), 샘 리버스 (Sam River)와 함께 보스턴 지역에서 비밥 밴드를 만들어서 투어했고 보스턴 북쪽 린(Lynn) 지역의 뮤직 라운지에서 색소포니스트 찰리 마리아노(Charlie Mariano)와 함께 3년간 정규 공연을 펼쳤습니다. 보스턴에 살고 있는 저에게 1950년 초 이들의 행적은 저의 관심의 대상이였습니다. 비밥이 태동했던 뉴욕. 뉴욕과 가깝지만 음악의 변방이었던 보스턴에서 재키 바이어드는 찰리 마리아노, 허브 포메로이(Herb Pomeroy)등과 함께 이른바 '보스턴 비밥'을 태동시켰고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서 나중에 좀 더 상세하게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바이어드는 1952년부터 3년간 색소포니스트 허브 포메로이스 밴드에서 연주했고 재키 바이어드가 참여한 허브 포메로이 밴드의 음반은 1958년 Progressive Jazz 레이블을 통해 Herb Pomeroy and His Orchestra : Band in Bostond와 Life is a Many Splendered Gig 으로 발매된 바 있습니다. 

1959년부터 61년까지는 트럼펫터 메이나드 퍼거슨(Maynard Ferguson)과 활동했는데 이 시기에 바이어드는 솔로 피아노 연주 활동에도 열정을 보입니다. 

그래서 재키 바이어드가 처음 발표한 리더작도 솔로 연주 앨범인  Blues for Smoke (1960, Candid)였습니다. 이 앨범은 뉴욕의 스튜디오에서 녹음되었고 이 시기를 기점으로 바이어드는 뉴욕으로 거처를 옮겨 활동하게 됩니다. 

1962년부터 64년까지 베이시스트 찰스 밍거스와 활동하며 밍거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Impulse!의 Mingus Mingus Mingus Mingus Mingus (파이브 밍거스)와 The Black Saint and the Sinner Lady를 녹음했으며 밍거스와 함께 유럽 투어를 떠납니다.

바이어드는 찰스 밍거스 외에도 에릭 돌피, 부커 더빈, 로랜드 커크, 샘 리버스의 사이드 맨으로서 중요한 레코딩들을 녹음했는데, 이 중 에릭 돌피의 첫 리더작 Outward Bound(1960, Prestige)는 모던 재즈의 최전선에 있는 의미심장한 작품입니다. 뿐만 아니라 드러머 아트 블레이키 밴드로 유럽 투어를 했고 (1965년) 1967년에는 엘빈 존스와 연주했습니다. 70년에 들어서 밍거스 밴드에 다시 합류해 유럽 투어를 했습니다.  

재키 바이어드는 60-70년대에 괄목할 만한 리더작들을 남겼습니다. Live! At Lennie's Vol.1 & 2 (1965, Prestige), Freedom Together (1966, OJC), Sunshine of My Soul (1967, OJC), Jaki Byard with Strings (1968, Prestige), The Jaki Byard Experience (1968, OJC)는 60년대에 발표된 그의 주옥같은 작품들입니다. 

70년대 들어 바이어드는 솔로, 혹은 듀오 등 소규모 그룹으로 녹음을 많이 했는데 공연할 때는 피아노를 치면서 트럼펫, 색소폰을 불거나 소리를 지르고 휘파람을 부는 등 이색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69년부터는 뉴잉글랜드 컨소바토리를 비롯해 맨하탄 음대, 뉴스쿨, 하버드 음대 등 여러 음악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했고 교육에 대한 열정은 그가 사망하기 직전까지 계속되었습니다. 프레디 허쉬, 제이슨 모간이 재키 바이어드의 대표적인 제자들입니다.

 

저는 그의 솔로 앨범, 특히 첫 작품 Blues for Smoke을 좋아합니다. 보스턴을 떠나 처음 비밥의 메카 뉴욕에서 녹음했던 작품이고 클래시컬 뮤직과 고전적인 재즈의 분위기를 그만의 발랄하고 개성있는 방법으로 멋지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앨범은 녹음은 1960년에 되었지만 89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출시되었습니다.

클래시컬 뮤직, 왈츠, 래그타임이 등장하는 Journey / The Hollis Stomp / Milan To Lyon의 소제목이 붙여진 Excerpts From European Episode 는 유럽에서 느꼈던 감정을 모자이크처럼 표현하고 있으며 Jaki's Blues Next의 연주도 귀를 즐겁게 합니다.

재키 바이어드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지만 모던 재즈신의 또 하나의 아이콘으로서 재즈 뮤지션들에게 영감을 주며 재즈팬들의 기억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Jaki Byard, Piano

Recorded at Nola Penthouse Studios, New York City, December 16, 1960

1989 Candid Production


Journey/Hollis Stomp/Milan to Lyon" - 5:57

Aluminum Baby" - 4:32

Pete and Thomas (Tribute to the Ticklers)" - 3:41

Spanish Tinge No 1" - 4:12

Flight of the Fly" - 5:44

Blues for Smoke" - 4:52

Jaki's Blues Next" - 2:07

Diane's Melody" - 5:05

One Two Five" -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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