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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Talk

프리재즈의 새로운 지평, Anthony Braxton, For Alto.

안소니 브랙스톤 (Anthony Braxton)에 대한 나의 평가는 "항상 경이롭다"이다. 1970년 앨범 For Alto가 역시 그러했는데, 오네트 콜맨이나 후기 콜트레인 음악과는 또 다른 류의 프리 재즈를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안소니 브랙스톤의 음악을 들으면 괴팍스러움과 난해함이 대단히 아방가르드적이고 그래서 그의 음악은 도무지 재즈라고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던 윈튼 마샬리스가 이해가 된다. 클래식 재즈로의 회귀를 표상하는 윈튼 마샬리스와 안소니 브랙스톤의 사운드는 지극히 극과 극을 달린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전통을 충실히 이어나가는 마샬리스, 그것을 파괴하는 것이 브랙스톤"이라고 여겨서는 곤란하다. 프리 재즈가 화성과 리듬을 철저하게 무시한채 제멋대로 연주하는 음악이 아니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재즈의 고전적인 외연을 넘어선 또다른 형식, 표상과 지향점을 갖춘 음악, 뼈를 깎는 고통의 연습과 견고한 바탕, 음에 대한 통찰력이 없으면 함부로 시도할 수 없는 음악이 프리 재즈라고 생각한다. 

안소니 브랙스톤은 색소폰, 클라리넷을 메인으로 모든 관악기를 자유자재로 연주하는 멀티인스투르멘털리스트로 1966년 시카고에서 AACM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Creative Musicians)의 멤버가 됨으로써 본격적인 아방가드적 크리에이티브 뮤직들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1968년 24살에 발표한 Delmark 레이블 데뷔작 3 Composition of New Jazz 앨범도 브랙스톤 초기의 주요 작품이다. 제목 그대로 세 개의 곡이 그야말로 '새로운 재즈'라 불릴만한 강렬한 임펙트를 주면서 향후 임프로비제이션에 대한 그의 확신에 찬 비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안소니 브랙스톤의 음악은 탄탄한 건축물이다. 그 구조는 우리의 마음의 시야를 더 넓혀야 온전히 들어올 수 있는 구조이고 정신의 결을 가다듬듯 미로와 같은 형태이다. 혼란스러우나 분명한 통로가 있고 지향점이 있는 그 미로에 지도삼을 것은 마음 하나, 오픈된 마음으로 그의 음악을 집중하면 그의 언어가 강렬하게 들려온다. 그리고 상당한 유희를 경험할 수 있다. 솔로로 연주되었던 For Alto는 나에게 의외의 쾌락을 주었던 앨범이다. 여러 뮤지션들에게 헌정된 형식이다. 특히 존 케이지에게 헌정된 9분 30초 짜리 두 번째 트랙 To Composer John Cage과 다섯 번째 트랙 Dedicated To Ann And Peter Allen는 무척 인상적이다. 

안소니 브랙스톤은 이른바 '컴포지션 노트'를 매 곡마다 적고 있는데 듣는 이에게 이것은 곡의 부제이자 구조를 가늠하는 단서로 이해될 수 있다. 존 케이지를 위한 곡에는 다음과 같은 컴포지션 노트가 있다. 

안소니 브랙스톤이 '컴포지션'이라고 말하고 있듯 그의 음악은 구조주의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설계도와 같은 컴포지션 노트를 통해 시각적으로도 표상된다.

<예>

To Composer John Cage (Comp.8E), from For Alto, 1970, Delmark

 #의미: Medium fast relationships




Dedicated to Ann and Peter Allen, (Comp. 8E) from For Alto, 1970, Delmark


#의미: Very slow language with silence


Dedicated to Ann and Peter Allen, (Comp. 8E) from For Alto, 1970, Delmark



컴포지션 노트를 이해하기 위해선 아래의 기본 개념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안소니 브랙스톤은 1960년에 이후 100여 장이 넘는 앨범을 발표했고 다작하고 있는 뮤지션이다. 지금도 AACM멤버로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웨슬리언 대학교 교수이다. 그의 음악의 깊이를 온전히 가늠하는 것은 나로서는 몹시도 흥미로운 일이고 어찌보면 즐거운 일, 이를테면 Anthony Braxton, Barry Altschul, Chick Corea,Dave Holland 이 참여한 71년도 앨범 Paris Concert (Circle)이라든가. ECM에서 발매된 이 라이브 앨범에서  Nefertiti는 정말 대단했다. 기회가 되는대로 브랙스톤의 음반 몇 장 더 소개하겠다.

안소니 브랙스톤 홈페이지 http://tricentricfoundation.org